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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두산 정수빈 이탈이 몰고올 '타순 나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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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두산 정수빈 이탈이 몰고올 '타순 나비효과'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2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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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톱타자 유력…3번 자리에는 박건우?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부상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두산 정수빈이 손가락을 다쳐 2차전 출장이 불투명한 것. 타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정수빈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팀이 6-4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정수빈은 배트를 빼는 동작에서 삼성 좌완 박근홍의 공에 왼쪽 검지를 맞았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한 정수빈은 곧바로 병원을 향했고 왼쪽 검지 첫 번째 손가락 마디 열상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6바늘을 꿰매 2차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 [대구=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수빈이 26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도중 공에 손가락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정수빈의 이탈은 두산 입장에서 뼈아프다. 그동안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50에 2타점 2도루를 기록한 정수빈은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 범위가 넓어 외야의 핵으로 불리는 정수빈이 빠질 위기에 놓인 건 두산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일단 두산은 정수빈이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타순을 다시 짜야 한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타순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고수해 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정수빈이 빠진 톱타자를 메우기 위해 적잖은 변화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번 타자로 유력한 이는 민병헌이다. 컨택 능력이 좋고 발도 빠르며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294타수를 기록했고 타율도 0.330이나 됐다.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가장 낯설지 않은 카드가 바로 민병헌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은 3번 타순을 다른 선수로 메워야 한다. 현재로선 박건우가 유력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갖췄기 때문. 하지만 무릎 부상 여파가 있어 주루와 수비에선 정수빈만큼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대신 박건우는 3번 자리에서 민병헌의 역할을 해주면 된다.

▲ [대구=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수빈이 빠진 톱타자 자리에는 민병헌(사진)이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홍성흔과 오재일을 계속 써야할지도 고민이다. 홍성흔은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오재일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오재일은 7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해 삼성에 승리를 내줬다.

2차전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홍성흔의 지명타자 자리는 데이빈슨 로메로, 오재일의 1루는 고영민이 각각 맡을 수도 있다. 타석에 많이 나서지 않아 타격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오랜만의 선발 출장이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으로선 반드시 균형을 맞춘 뒤 서울로 올라가고 싶을 터. 정수빈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시리즈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정수빈의 부상이 몰고 온 타순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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