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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홍명보호 최종평가전, '심장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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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홍명보호 최종평가전, '심장을 지켜라'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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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나전 체크 포인트...기성용-한국영 중앙 MF라인 안정화 과제, 좌우 풀백 확정도 급선무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한국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벌어지는 때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8일 오전 7시이니 열흘도 남지 않았다.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0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가나는 FIFA 랭킹 38위의 아프리카 강호다. 아사모아 기안(29·알 아인)과 케빈-프린스 보아텡(27·샬케 04), 마이클 에시엔(32·AC 밀란) 등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가나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일 뿐이다.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의 문제점과 약점을 얼마나 보완했는지가 이 경기의 초점이다.

이미 우리 대표팀은 튀니지전에서 상대에게 보여줄 패를 모두 보여줬다. 튀니지전은 평가전 그 이상도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떤지 테스트했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전력은 있는대로 모두 노출시켰고 약점과 문제점도 그대로 보여줬다.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꿔 출전했다고 하더라도 상대 전력분석팀들이 속았을리 없다.

그렇기에 가나전에서는 튀니지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얼마나 해결했는지가 과제다.

우리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4-2-3-1이다. 포백 수비라인 앞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둔다. 기성용(25·스완지 시티)과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의 조합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기성용과 한국영의 조합은 튀니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러나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4-2-3-1 포메이션에서 2명의 중앙 수비수와 2명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사각형으로 포진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각형이 넓어지면 그만큼 수비력이 약해진다. 양 측면은 뚫려도 한차례 크로스가 올라오거나 패스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중앙은 뚫리면 그대로 실점과 연결된다.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은 승부의 관건이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1차적인 임무는 역시 수비다.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보다 약한 상대는 없다. 강한 상대와 경기에서는 섣불리 공격으로 나가기보다 두 중앙 수비수 앞에서 제대로 자리를 지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야만 승산이 있다.

지난 튀니지와 평가전에서는 이것이 제대로 안됐다. 기성용이 공격으로 많이 치고 들어갔다가 제자리로 재빨리 복귀하지 못하면서 수비에서 허점이 생겼고 이것이 선제 결승골을 내주는 원인이 됐다.

기성용이 조금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구자철(25·마인츠05)을 조금 아래로 내리고 4-3-2-1 포메이션을 만들어볼 수 있다. 한국영이 2명의 중앙 수비수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기성용과 구자철이 나란히 서는 역삼각형 구도다. 하지만 포메이션과 전술을 갑자기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고 홍 감독도 여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결국 기성용과 한국영의 조합이 중앙 수비 앞에서 얼마나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느냐가 지금 대표팀의 최대 과제다.

첫번째 과제가 기성용-한국영의 안정화라면 두번째는 양 측면 풀백을 빨리 결정짓는 것이다.

공격진은 계속 테스트를 하고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비는 안정이 최우선이다. 아직까지 양 측면 풀백이 확정되지 않은 것인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이다. 지금 우리 대표팀에는 앞선 세차례 월드컵에서 왼쪽 측면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이영표도 없고 한일 월드컵과 독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송종국 같은 선수도 없다.

현재 왼쪽 측면에는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와 박주호(27·마인츠05)가 있고 오른쪽 측면에는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와 이용(28·울산 현대)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주전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이다. 이제 한 경기만 치르면 곧바로 월드컵 본선을 치러야 하는데 걱정이다.

박주영(29·왓포드)의 원톱 움직임도 이번 가나전에서 얼마나 개선됐는지 지켜봐야 한다. 부지런히 뛰는 것도 좋지만 원톱은 페널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된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은 미드필더의 몫이지 원톱 박주영이 해야 할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홍명보호의 박주영의 모습은 페널티지역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이 페널티지역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게 되면 상대 중앙 수비수들을 묶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페널티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움직임이 다소 게을러보일지는 몰라도 지금 포메이션에서는 좌우 측면에서 올려주는 크로스를 제대로 받아 한방을 해주는 것이 원톱의 책임이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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