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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핸드볼 사령탑이 말하는 'AG 동반 우승' 보완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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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핸드볼 사령탑이 말하는 'AG 동반 우승' 보완과제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0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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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회복, 부상 관리 가장 중요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102일 앞으로 다가왔다. 핸드볼은 오는 9월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남녀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002년 부산 대회까지 4연속 남녀 동반 골드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 핸드볼은 2006년에는 남자가, 2010년에는 여자가 준결승에서 미끄러지며 함께 웃지 못했다.

남녀 대표팀은 지난 6, 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핸드볼 세계최강전에서 한수 위의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와 노르웨이를 상대로 각각 1승1패를 거뒀다.

▲ 김태훈 남자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비 전략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세계랭킹 19위인 남자대표팀은 1차전에서 랭킹 10위의 크로아티아를 25-23으로 격파했다. 2001년 프랑스 세계선수권 이후 13년 만에 잡은 크로아티아였다. 2차전에서는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24-26으로 패했다.

여자대표팀(랭킹 10위)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세계 4위의 노르웨이를 맞아 1차전에서 32-30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25-31로 졌다.

경기 후 남자대표팀의 김태훈 감독과 여자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은 한결같이 “좋은 경험이 됐다”며 “남은 기간 만반의 준비를 통해 좋은 성과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이 말한 ‘좋은 경험’ 즉,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 한계를 보이다, 체력을 끌어올려라

대표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연이어 소화해야 하는 큰 경기에서 체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녀대표팀 감독 모두 ‘체력’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리그 경기를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지난달 18일 리그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소집돼 피곤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김태훈 감독은 2차전 패배의 원인으로 “선수들 모두 지쳐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표팀의 에이스 엄효원 역시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지쳐 있다 보니 영향이 있었다. 체력을 끌어올려야한다"고 문제점을 분석했다.

여자대표팀의 상황도 닮은꼴이다. 임영철 감독 또한 “소집 후 회복 훈련에만 치중하다 보니 하루걸러 치른 경기에서 막판 상대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1차전 승리 요인으로 선수들을 고르게 쓰며 체력을 비축하다 막판에 체력을 쏟은 점을 꼽았다.

유럽의 큰 선수들을 상대한 태극낭자들은 이틀 만에 치른 경기에서 한계를 보인 채 후반 중반이 넘어가자 단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임 감독은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과 인터벌 훈련을 통해 근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조심 또 조심, 부상 관리 급선무 

남자대표팀은 현재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주전급 선수 중 이재우, 정의경, 임덕준 등 4~5명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엄효원 역시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엄효원은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1,2차전 모두 출전했다. 두 경기에서 슛을 날린 이후 코트에 떨어지며 허리를 부여잡기도 했다. 엄효원은 “모두가 아프기 때문에 아프다고 말할 수 없다”며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롱슛 능력을 보완하고 피봇과 센터백의 콤비 플레이를 세밀하게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부상 문제는 남자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자대표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자팀의 주축인 우선희(원더풀삼척)는 오른쪽 대퇴부 근육 파열로 아직 훈련에 합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에 복귀한 류은희(인천시청)의 발 상태도 아직 정상은 아니다.

임 감독은 "아시안게임까지 100일 남짓 남았다. 우선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급선무"라며 팀 전력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서 김온아를 잃고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김온아가 있었다면 최소 결승은 진출했을 것이라던 전망이 많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부상이야말로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가는 대장정에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다.

◆ 한국 핸드볼, 명예 회복을 노린다 

남자대표팀은 연이은 국제대회 성적 부진으로 독기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5전 전패로 12개팀 중 11위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4개국 가운데 21위에 그쳤다. 지난 2월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최악인 5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세계선수권 본선 티켓마저 놓쳤다.

대위기의 남자 핸드볼이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김태훈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최근 아시아권의 강자로 거듭난 중동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는 “퀵스타트, 미들 속공 등 신장이 좋은 상대에 대비해 빠른 공격으로 더 많은 득점을 만들고자 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아시안게임까지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 이것이 더 좋아지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한 수 아래의 일본에게 무너지며 분루를 삼켰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정상 탈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임영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선수들의 롱슛 능력을 보완하고 피봇과 센터백의 콤비 플레이를 세밀하게 맞춰 나가겠다"며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

한수 위의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1승1패를 거두며 값진 공부를 한 남녀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해 13일부터 사흘간 일본 슈퍼매치에 나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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