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거미 "대중가수답게 노래로 공감 사고파"
상태바
거미 "대중가수답게 노래로 공감 사고파"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6.09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글 김나라기자·사진 이상민기자] 실력파 보컬리스트 거미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신보를 들고 컴백했다.

거미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했으니.. 됐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뒤 취재진과 신보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한층 물오른 미모의 거미는 뒤태가 훤히 드러나는 아찔한 미니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이번 앨범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라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라며 대한민국 대표 알앤비 여가수답지 않게 엄살을 부렸다.

 

2010년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리스' 이후 4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선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작곡 '사랑해주세요', 타이틀곡 '사랑했으니.. 됐어'를 열창했다. 폭 넓은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거미의 목소리에 좁은 무대가 더욱 협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는 행사장을 오로지 가창력 하나만으로 풍성하게 만들었다.

 

앞서 신보 재킷 이미지를 공개하며 공감 가는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져 촉촉한 감성을 담았다고 예고한 거미는 "4년 만의 앨범이라 어떤 방향으로 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욕심, 부담을 버리고 즐겁게 작업하는 것에 중점을 둬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거미는 타이틀곡에 대해 "이별의 아픔을 덤덤하게 표현한 곡"이라고 말하며 "가사가 쉬운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돼있고 멜로디가 따뜻하면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쓸쓸함이 느껴진다. 큰 장르의 변화도 아닌 예전 음악과 비슷한 음악도 아니고 이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중간 지점이라 현재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음악 스타일이 아닌가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곡은 아침, 밤, 밝은 날씨, 흐린 날씨 등 어떤 상황에도 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라며 "발라드이지만 울고불고 하기는 싫다. 속으로 아픔을 참고 있는 것 같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또 자작곡에 대해서는 "이별 노래만 발표해온 나에게 축가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때마다 늘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에 대해 생각한 끝에 내가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셀럽 청음회'에서 수록곡 '놀러가자'의 피처링을 맡은 박유천을 비롯, 소속사 식구인 연기파 배우 설경구, 이정재에게 극찬을 받은 거미는 "이제 내 나이에 맞게 차분하고 듣기에 좋은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특정 층을 겨냥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 어떤 흐름을 따라가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 대중이 나에게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정규앨범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곡들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새롭게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고백한 뒤 "안타깝지만 정규앨범 발표는 가수들에게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다. 요즘 거의 싱글로 활동하는데 정규앨범은 가수 개인이 소장하는 의미로 변질됐고 미니앨범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만든 곡들이 누구에게도 들려지지 않고 묻힌다는 게 안타깝고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끝으로 거미는 "대중이 나의 음악을 어려워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음악을 발표해도 어렵다고 느끼시는데 편안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르로 만족하는 음악보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할 것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고 내 목소리와 어울린다면 대중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를 거다"고 다짐했다.

한편 '사랑했으니.. 됐어'는 10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nara927@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