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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박서준에게 버림받은 고준희의 일본행? 시청자 속인 귀여운 반전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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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박서준에게 버림받은 고준희의 일본행? 시청자 속인 귀여운 반전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29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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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지난 22일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11회가 방송된 후 인터넷 게시판들은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로 뜨거웠다. 칭찬이 아니었다. 대체 이게 갑자기 무슨 전개냐는 비난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예뻤다' 11회에서 펼쳐진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지성준(박서준 분)이 민하리(고준희 분)가 어린 시절 첫사랑 김혜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곁에 있던 관리과 인턴 김혜진(황정음 분)이 바로 진짜 첫사랑 '김혜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그동안 꿋꿋이 신파나 막장을 배제하고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완성도를 유지하던 '그녀는 예뻤다'는 11회에서 박서준이 진짜 첫사랑 '김혜진'을 찾은 이후 갑자기 막장 스토리로 흘러간다.

▲ '그녀는 예뻤다' 11회 마지막 장면에서 김혜진(황정음 분)은 민하리(고준희 분)가 엄마(윤유선 분)를 따라 일본으로 갔다고 생각해 공항에서 울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민하리는 일본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그저 일본으로 돌아가는 엄마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온 것이었고, 김혜진은 민하리가 떠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민하리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박서준에게 진실을 들키고 무너지는 고준희의 앞에 갑자기 친엄마(윤유선 분)가 나타나 일본으로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황정음에게 고백했다 차인 김신혁(최시원 분)은 '더 모스트'를 그만 두고 경쟁잡지로 이적하려고 한다. 그리고 황정음은 고준희가 떠난 사실을 알고 공항으로 달려가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갑자기 폭풍처럼 전개되는 때 아닌 막장전개에 시청자들 역시 어리둥절 당혹감을 감추기 힘들었다.

하지만 28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2회는 11회에서 쏟아진 시청자들의 비난을 미리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 귀여운 반전을 선보였다. 11회 마지막 장면에서 "하리가 떠났다"는 비장한 내레이션으로 멘붕을 선사했지만, 사실 고준희는 일본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그저 일본으로 돌아가는 엄마 윤유선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왔던 것이다. 갑자기 친엄마가 나타나고 고준희가 일본으로 떠나는 '데우스 마키나' 상황이 펼쳐지며 '막장'의 향기를 그윽하게 풍기던 '그녀는 예뻤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귀여운 반전을 선사하고 다시 황정음의 곁으로 돌아온 고준희는 부자 아버지에게 받았던 자신의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고, 다니던 호텔도 그만둔 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나 혼자 힘으로 찾겠다"며 새출발을 다짐한다. 그리고 황정음에게 "성준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라며 본격적으로 황정음과 박서준의 러브라인을 지지해주기 시작한다.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막장'으로의 발전은 일단 멈춘 셈이다.

박서준을 향한 황정음의 마음 역시 깔끔하게 처리됐다. '그녀는 예뻤다' 12회 전반부에서 황정음은 친구인 고준희에게 미안한 마음에 박서준에 대한 마음까지 정리하려고 했다. 자칫하면 종영까지 남은 이야기가 이미 결말이 뻔해진 황정음과 박서준의 지지부진한 '밀당'으로 점철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황정음은 새 구두를 사주며 "이제 네 발로 새로운 행복을 찾어"라는 고준희의 응원과 집 앞을 찾아와 황정음을 몰래 지켜보던 박서준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이제 도망 안 갈거다"라고 힘차게 다짐한다. 다른 드라마들처럼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갈 부분은 그야말로 쿨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그녀는 예뻤다'의 장기가 돋보인 부분이다.

물론 한 번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그녀는 예뻤다'는 12회에서도 이 실수를 완전히 만회했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더 모스트' 창간 20주년 특별호의 편집이 다가옴에 따라 드라마가 갑자기 '더 모스트' 판매율 1위 탈환을 위한 잡지 성장 드라마처럼 흘러가는 분위기는 초반의 경쾌한 분위기를 좋아하던 시청자들에겐 여전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 김혜진(황정음 분)은 지성준(박서준 분)이 과로로 공항에서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지성준은 김혜진의 손을 잡아끌어 침대에 눕힌 뒤 "걱정돼서 왔어?"라고 묻고, 김혜진은 "아니, 안아주러 왔어"라며 지성준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지성준은 드디어 김혜진과 첫키스를 나눴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또한 시청자들이 애정을 갖던 캐릭터인 김신혁(최시원 분)이 12회를 계기로 김혜진(황정음 분)과의 러브라인을 정리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앞으로 남은 4회에서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고 갈 원동력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도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서준이 갑자기 과로로 쓰러진 것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마 '불치병'이나 '시한부 인생' 설정을 넣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급전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뻤다'는 12회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바로 그 장면, 박서준과 황정음의 예쁜 키스신을 넣으며 만족스러운 엔딩을 맞이했다. 황정음은 과로로 쓰러진 박서준을 찾아 병원에 달려가고 "걱정돼서 왔어?"라는 박서준의 말에 "아니, 너 안아주러 왔어"라며 달콤한 키스를 나눈다. 대체 언제나 박서준과 황정음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까 기다려준 시청자들에게는 단연 최고의 선물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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