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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이 남자 어쩜 이렇게 매력 터지죠? 웃기고 울리고 여심까지 흔드는 최시원의 순애보 (캐릭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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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이 남자 어쩜 이렇게 매력 터지죠? 웃기고 울리고 여심까지 흔드는 최시원의 순애보 (캐릭터열전)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29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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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그야말로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쳐난다. 배우에게는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을 좌우할 작품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최시원에게는 아마도 '그녀는 예뻤다'가 그의 연기인생을 뒤바꿀 그런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28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는 이미 두 번이나 김혜진(황정음 분)에게 고백했지만, 어린 시절 첫사랑 지성준(박서준 분)을 향한 마음 때문에 두 번이나 거절당한 그 남자, 김신혁(최시원 분)의 여전한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최시원은 유일하게 황정음의 매력을 처음부터 인정했던 사람이었다. 흑인을 연상시키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주근깨 가득한 얼굴, 그리고 사정없이 뻗친 뽀글머리까지 '역변의 아이콘'을 보여준 황정음을 보고도 "지금도 충분히 예뻐"라며 고백했던 사람이 바로 최시원이었으니 말이다.

▲ 지성준(박서준 분)의 제안에 다시 '더 모스트'로 돌아온 김신혁(최시원 분)은 출근길에 만나 "혹시 저 때문에 회사 안 나오신 거냐?"고 묻는 김혜진(황정음 분)에게 낄낄거리고 웃다가 "맞어 잭슨 때문에 안 나온 거"라며 툭하고 혜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던지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두 번이나 고백하고도, 그것도 두 번째 고백은 "그렇게 머뭇거리고 가지도 못할 거면, 그냥 나한테 와"라고 제대로 여심을 저격하는 고백이었음에도 결국 황정음은 최시원 대신 첫사랑 박서준을 선택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 최시원은 결국 두 번이나 자신을 걷어찬 황정음에게 평소처럼 쿨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황정음을 향한 뜨거운 일편단심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 최시원은 황정음에게 차이고 '더 모스트'를 떠나 경쟁잡지의 스카웃을 받아들이려고까지 했지만, '더 모스트' 20주년 특별호가 업계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최시원이 꼭 필요하다는 박서준의 설득에 다시 '더 모스트'로 돌아왔다.

'더 모스트'로 돌아와 황정음과 재회한 최시원은 "혹시 저 때문에 그동안 회사 안 나오신 거예요?"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황정음에게 "설마 내가 잭슨 때문에 회사를 안 나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고백했는데 거절당해서?"라고 낄낄거리고 웃다가 급정색을 하며 "맞어 잭슨때문에 안 나온 거. 잭슨이 그렇게 길바닥에 나 버리고 가버리니까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거든. 근데 이젠 괜찮아졌어. 다시 재밌어지기로 했거든"이라며 쿨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당연히 최시원이 황정음을 포기했을 리는 없다. 최시원은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참 좋은 말이야"라며 황정음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말만이 아니라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 최시원은 커피숍에서 황정음을 "여자친구 아닙니다. 아직은"이라고 슬쩍 진심을 던지고, 최면을 거는 흉내를 내며 "어차피 잭슨은 나한테 오게 될 거야"라고 계속 장난인듯 진심인듯 툭툭 고백을 던지며 황정음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 김신혁(최시원 분)은 커피숍에서 점원이 김혜진(황정음 분)을 여자친구라고 오해하자 "여자친구 아닙니다. 아직은"이라며 혜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다. 신혁의 마음을 부담스러워 하는 혜진에게 신혁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푼 후 "어차피 잭슨은 나한테 오게 될 거야"라고 최면을 거는 흉내를 낸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 뜻밖의 유머러스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서준의 집에 들어가 '빤스 타령'을 하던 것도 충분히 코믹했지만, 12회에서는 아예 박서준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박서준에게 알몸까지 선보이며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라는 장수원의 로봇연기까지 제대로 패러디해낸다. 진지함부터 코믹까지 정말 '그녀는 예뻤다'에 최시원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인기가 가능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맹활약이다.

하지만 그런 최시원의 마음도 결국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는 정리될 기미가 보였다. 회의실에서 잠든 황정음을 바라보며 "잭슨, 나도 좀 봐주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해지는 순애보가 느껴져 애처로울 지경이다.

게다가 최시원은 박서준이 과로로 공항에서 쓰러져 입원했다는 말에 병원으로 가려던 황정음을 기꺼이 차에 태워준다. 병원 앞에서 내린 황정음은 최시원을 보고 "내가 기자님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 기자님 너무 좋은 사람인데. 같이 있으면 좋고 재밌고"라며 울먹인다.

최시원은 이런 황정음을 보고 "진짜 마지막으로 우리 동전으로 결정하자"며 "던져서 앞면 나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고, 뒷면 나오면 나 진짜 마지막으로 잭슨 못 가게 잡을 테니까"라고 말한다. 최시원은 동전을 던지고 그 결과를 황정음에게 보여주지도 않은 채 "가 잭슨, 앞이야"라며, 여전히 망설이는 황정음에게 "고마워 망설여줘서. 얼른 안 가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는 경향이 있는데"라고 황정음을 박서준에게 떠나보낸다.

▲ 김신혁(최시원 분)은 과로로 쓰러져 입원한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가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김혜진(황정음 분)을 병원까지 태워다 준다. 신혁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해 하는 혜진에게 "마지막으로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자"며 혜진에게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어서 가, 앞면이야"라며 혜진을 성준에게로 떠나보낸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사실 '그녀는 예뻤다'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어린 시절 첫사랑으로 이어진 황정음과 박서준 사이의 커플링을 처음부터 지지해 왔지만, '그녀는 예뻤다'가 진행될수록 매력이 터져나오는, 그리고 처음부터 황정음을 좋아했던 최시원과의 커플링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 12회에서 비록 최시원은 황정음의 행복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한 발 물러서는 최시원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진정한 '심쿵'을 느꼈을 것이다.

아쉽지만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를 끝내고 오는 11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의무경찰로 입대할 예정이다. 슈퍼주니어라는 아이돌 가수로 시작해 '그녀는 예뻤다'에서 제대로 연기 포텐셜을 터트리며 배우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한 최시원이 이 시점에서 군대에 가는 것은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그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때 아이돌 가수로 불리며 연기력을 지적받던 최시원이 이제는 군대에 다녀와서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을 연기하더라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한 명의 어엿하고 당당한 배우일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그녀는 예뻤다'가 증명해낸 것은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만이 아니라 '믿보최'(믿고 보는 최시원)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정말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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