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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천단비, 이 실력에 '밀어주기'가 필요할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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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천단비, 이 실력에 '밀어주기'가 필요할까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0.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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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천단비가 또 한번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오히려 독이 되진 않을지에 대한 우려의 가능성도 남겼다.

29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 11회에서는 톱5가 결정됐다. 슈퍼세이브 제도로 기사회생한 마틴스미스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톱5에는 마틴스미스, 중식이, 자밀 킴, 케빈 오, 천단비가 올랐다.

천단비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으로 훌륭한 무대를 꾸몄다. 천단비는 특유의 애절함으로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가수 린의 목소리가 떠오른다"던 심사위원의 평을 뒤집으며 본인의 목소리를 오롯이 들려줬다. 

▲ 29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 11회에서는 천단비가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러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슈퍼스타K7' 캡처]

무대와는 별개로, 이를 담아내는 방식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경연 주제는 'Me Myself'로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부르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무대 준비기간 동안 친구를 만나거나, 버스킹 공연을 열고 관객을 접했다. 이 모습은 녹화돼, 무대에 오르기 전 짤막하게 소개됐다.

천단비 역시 코러스 동료들과 만났고 이선희의 콘서트에 코러스로 참여했던 인연을 털어놓으며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원곡 가수 이선희가 직접 경연장을 찾아 노래에 감상평을 밝히며, 다른 출연자들보다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선희는 천단비의 노래를 듣고 "공연 때 (코러스) 단비 씨가 뒤에서 주는 에너지를 느낄 때가 많다"며 "단비 씨가 부르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완곡을 처음 들어본다. 착한 마음이 노래에서도 묻어난다"고 평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가 조명됐다. 

코러스로 오래 활동한 천단비의 '이야기'가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슈퍼스타K'의 공정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투표 종료 후 노래 평을 부탁한다"는 안내는 있었으나, 두 사람의 관계는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유독 튀는 스포트라이트였다. 

▲ 29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 11회에서는 천단비가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러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슈퍼스타K7' 캡처]

프로그램 차원에서의 지나친 개입은 이른바 '밀어주기' 의혹을 살 수 있고,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천단비는 외부 개입 없이도 노래만으로 승부가 가능한 실력자다. 이 점에서 11회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물론 이런 아쉬움에도 여전히 천단비는 '슈퍼스타K7'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천단비는 기복 없는 탄탄한 노래실력, '코러스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주는 힘, 시원한 성격과 다른 참가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상냥함 등으로 다방면에서 호평받는다.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역시 훌륭하게 소화해, 이날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심사위원 점수(총 376점)를 받았다. 이는 생방송 진출 후 천단비가 받은 성적 중 가장 높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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