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인디레이블탐방] (36) 데드버튼즈 외모-고학력 보다 더 빛나는 2인조 밴드의 '완성형 록' (톱밴드3 특집③)
상태바
[인디레이블탐방] (36) 데드버튼즈 외모-고학력 보다 더 빛나는 2인조 밴드의 '완성형 록' (톱밴드3 특집③)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0.30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36번째 아티스트는 밴드는 숫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해답을 주고 있는 밴드 데드버튼즈다. 데드버튼즈는 최근 탑밴드3의 다크호스로서도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는 밴드다.

록밴드에 관한 대표적인 고정관념은 멤버들의 숫자일 것이다. 많은 대중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록밴드 숫자는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4인 이상 최소 3인 정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대중들의 고정관념만큼 실제 록의 역사에서도 인기와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2인조 록밴드는 그 숫자가 많다고 볼 수 없다.

 

일반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단번에 떠오르는 전설급 2인조 밴드를 되짚어 봐도 60~70년대 전설의 2인조 밴드 사이먼 앤드 가펑클(폴 사이먼, 아트 가펑클)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록 장르적 구분은 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전 세계적으로 2인조 록 밴드는 기존 3~5인조 록 밴드들보다 그 숫자도 적고 신을 주도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영국의 로열 블러드 정도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도다.

이처럼 2인조 밴드는 록음악계에서 희귀하고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만큼은 2인조 록의 저력을 보여줄 밴드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추세다. 특히 다채로운 록 장르를 구사하고 있는 2인조 밴드 데드버튼즈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2인조 밴드라는 편견을 버려 달라

데드버튼즈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자신들이 2인조 밴드라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한 번 더 어필하고 싶다는 부탁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2인조 밴드라서 절대 불편하거나 모자란 것은 전혀 없다며 '편견'을 버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데드버튼즈는 홍지현이 기타와 보컬을, 이강희가 드럼과 보컬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인디신은 2인조 밴드에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무대에 오르면 베이스는 안 왔느냐고 계속 물어보죠. 그러고는 소리가 빈다는 등의 평가를 남길 때도 있어요."

"실제 우리의 음악은 소리가 비지도 않고 다른 일반 밴드들 못지않은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자부합니다. 한 명이 기타와 베이스 소리를 동시에 내는 것이 이상한가요? 실제로 우린 베이스 음역을 다른 밴드들보다 한 옥타브 더 낮게 쓰고 있어요. 소리가 빌 수는 없습니다."

"국외에서 공연할 때는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아요. 결국, 이런 모습들이 나오는 것은 2인조 밴드라는 편견에서 나오는 거죠. 이런 부분을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대중 여러분들께서 2인조 밴드라는 걸 신경 안 쓰시고 우리 음악을 들어 주시길 정말 부탁합니다." (홍지현)

 

◆ 장르 규정이요? "데드버튼즈의 록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2인조 밴드지만 음악적으로 '전혀 부족한 것이 없다'는 데드버튼즈가 추구하는 음악이 궁금했다. 실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여러 장르의 록이 뒤섞여 있다. 특히 펑크 성향이 매우 뚜렷하다.

"우리 음악은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펑크, 블루스, 컨트리, 개러지 등이죠. 특히 우리가 3인조 활동을 했을 때는 개러지록과 펑크를 중심으로 했었어요. 하지만 현재는 장르에 속박되지 않아요. 3인조에서 2인조로 개편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뚜렷해진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우리 음악은 다른 밴드들과는 차별화된 기타 플레이와 드럼 연주를 하고 있죠. 결국, 이런 힘으로 우리는 어떤 노래를 커버해도 우리 음악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장르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개러지록 기반의 데드버튼즈 록이라고 하고 싶네요."  (이강희)

 

◆ '데드버튼즈 록'을 확인하다 EP1 집 'Whoever You Are'

이들이 그토록 말하는 '데드버튼즈 록'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난 2014년 발매한 1집 EP 앨범 '후에버 유 아'를 접하면 된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2인조 사운드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거칠면서도 웅장한 사운드는 두 명에서 만들어내는 소리라고는 믿겨 지지 않을 정도다. 또한, 앨범에 수록된 총 5곡은 다양한 장르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앨범에는 펑크, 개러지록, 컨트리, 얼터너티브 등의 록음악이 절묘하게 뒤섞여 있다.

"이 앨범의 곡들은 2년 전에 나온 곡들이에요. 당시 저희는 22세, 25세였죠. 지금보다도 음악에 대한 편견이 더 없던 시절입니다. 딱 그 나이 때에 맞게 나온 음악이라면 되려나? 가사도 재미있고 사운드도 재미있어요." (웃음)

"특히 5곡 모두 개러지록, 펑크, 얼터너티브, 컨트리 등 각각 장르는 다 다르지만 모호한 공통점이 있어요. '데드버튼즈 노래'라는 느낌이요." (홍지현)

◆ 데드버튼즈 그들이 직접 하는 앨범 리뷰

이처럼 '데드버튼즈 만의 록'을 담았다는 '후에버 유 아'. 이 앨범을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홍지현은 '타이어드 오브 유'를 자신의 첫 번째 리뷰곡으로 선택했다. '타이어드 오브 유'는 야생마를 연상하게 하는 거친 기타 리프와 파워 넘치는 드럼연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개러지록과 펑크 성향이 뚜렷한 곡이다. 데드버튼즈는 이 곡을 통해 속에 쌓인 울분을 터뜨리고 싶었다는 생각이 곧바로 든다.

"예전부터 밴드 말고도 여러 모임 등에 속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러 이유로 연대 모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썼어요. '너희와 함께하기 싫다'는 그런 느낌을 담았죠. 펑크, 개러지 기반의 사운드에 화가 가득 차 있어요. 대중들께서는 뭔가 화가 가득 나 있으실 때 꼭 이 곡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홍지현이 다음으로 선택한 곡은 '베이비 플리즈 비 유어셀프'다. 이 곡은 컨트리풍 사운드로 미국적 색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구성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 곡이다. 가볍고 코믹한 느낌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가사는 무척이나 냉소적이다. 이 곡을 통해 데드버튼즈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반전' 같다.

"사운드는 따뜻한 곡이에요. 컨트리 기반이다 보니 재미도 느껴지고요. 하지만 가사가 무척 차가워요. 기자님 말씀대로 '반전'을 넣은 것이죠. '너나 정신 차려라 제목처럼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타이어드 오브 유'가 '불'의 느낌이라면 이 곡은 '얼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이강희는 자신의 첫 번째 리뷰곡으로 '위치'를 골랐다. 위치는 90년대를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록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와 가사를 지녔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연주다. 기타 솔로를 비롯해 후반부 드럼의 열정적인 연주는 이 곡이 단순히 강력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는 듯하다.

"곡 작업을 하는데 어느 밴드 영상을 우연히 봤어요. 영상이 재치가 있더라고요. 기타를 치면 여자 옷이 벗겨지는 영상이었는데 문득 이것이 에너지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런 에너지를 블루스 기반의 얼터너티브 곡을 써보자 한 것이 '위치'에요. 대중적이고 가벼운 곡입니다. 여자 이야기를 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이강희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리뷰곡은 '원트 잇'이다. '원트 잇'은 프로토펑크 스타일의 원초적 사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특히 '원트 잇'이라는 가사를 연속해서 외치는 훅 한 멜로디는 왜 이 곡이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프로토펑크-초창기, 태동기 시절 펑크)

"원트 잇은 올드스쿨 노래입니다. 이전부터 프로토펑크를 기반으로 한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코드를 직접 따서 만들어봤어요. 지현이와 서로 도와가면서 계속 편곡하고 해서 만들어낸 곡이죠. 가사에는 별 다른 내용은 없어요. 더 놀고 싶다 정도의 느낌이죠. 이 곡은 가사를 진지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기 쉬운 캐치 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잘 들리는 포인트만 기억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국외에서의 맹활약 정규 1집은 영국과 동시발매 된다

데드버튼즈는 결성한 지 오래된 밴드가 아님에도 뛰어난 국외 활동 내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일본을 비롯해 영국에서 공연을 펼쳤고 영국에서 EP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했다. 특히 앞으로 발매될 정규 1집은 영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정식발매 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결성한 지 2개월여 만에 국내 첫 공연을 했어요. 이 자리에서 한일펑크페스티벌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공연을 치렀어요."

"이후 2014년 영국 리버풀 사운드 시티 페스티벌 관계자 데이비드 피칠링기가 우리를 영국에 초대했죠. 그때 영국에서 공연하면서 국외진출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필연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때마침 영국에서 앨범을 내자는 제의까지 들어와서 올해 5월 26일 EP 앨범을 영국에서 발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 음악이 영국 축구 하이라이트 방송에 나갈 때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죠. 이런 인연으로 우리의 정규 1집 앨범은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발매될 계획입니다." (홍지현)

 

◆ 데드버튼즈 역사

데드버튼즈는 지난 2012년 결성된 밴드로 홍지현, 이강희 두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밴드 결성 이전부터 특이한 이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과 삶을 살았다.

"저는 어릴 때부터 록음악을 좋아해서 16살 때부터 고향 청주에 있는 밴드에 들어가 활동을 했어요. 이후 17세 때 학교를 관두고 18세 당시 서울로 올라왔죠. 이후 스윗게릴라즈로 헬로 루키에 나갔고 19세에 다시 여러 밴드를 경험했죠. 오일솔루트 세션을 했고 파렴치 악단에 들어가 음악을 또다시 했죠. 하지만 전 이때부터 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이때 파렴치 악단에서 친한 형이 강희 형을 소개해줬죠. 강희 형을 만나면서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데드버튼즈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홍지현)

참고로 이강희는 파라과이 태생으로 그곳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음악 실력을 키웠다. 브라질 축구 유학을 하기도 한 그는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군 제대 후 홍지현을 만나 데즈버튼즈를 결성하고 활동 중이다.

 

◆ 목표

이강희= "거창하게 록스타라고 말하고 싶네요. 또한, 데드버튼즈를 인디신의 바르셀로나로 만들고 싶어요." (웃음)

홍지현= "국외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있어요. 평생 여행하듯이 음악을 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데드버튼즈로 세계투어를 하고 싶어요."

■ 멤버 소개

 

홍지현(기타 보컬)= 16세부터 밴드를 시작해 인디신의 여러 밴드를 경험한 베테랑 로커다. 특히 뛰어난 기타 실력과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강희(드럼 보컬)= 연세대 신방과 출신의 고학력 드럼연주자다. 파라과이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이강희는 파라과이 국적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군대를 다녀올 정도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큰 뮤지션이기도 하다.

■ 팀명

"우리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밴드가 데드배더라는 밴드였어요. 그래서 데드라는 이름에 어감이 좋은 버튼즈를 붙여서 탄생한 팀 명입니다.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