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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 통해 되짚어본 1988년의 낭만과 정취, 그리고 문화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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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 통해 되짚어본 1988년의 낭만과 정취, 그리고 문화 (이슈Q)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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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tvN '응답하라 1988'이 본 방송에 앞서 0회에 해당하는 '시청지도서'를 통해 1988년이라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낯선 시대에 대해 친숙하게 다가섰다.

30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의 첫 방송은 본 방송에 앞서 0회에 해당하는 '시청지도서'였다. '응답하라 1988'이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시청지도서'라는 낯선 형식의 소개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한 것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 시청자층인 10대와 20대가 드라마의 배경인 1988년이라는 낯선 시대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배려였다.

'응답하라 1988'의 시청지도서는 1988년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정말 저랬어?"라는 신기함과 호기심을, 그리고 1988년을 경험해본 30대 중반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그 땐 그랬지"라는 반가운 추억을 선사했다.

▲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에 등장한 1980년대 추억의 풍경들과 물건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 방송화면 캡처]

'응답하라 1988'의 시청지도서는 처음부터 1988년 당시의 시대적 풍경들을 떠오르게 하는 오래된 물건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목길이면 하나씩 놓여있던 시멘트로 만든 쓰레기통과 담벼락 위에 빼곡하게 꽂혀있던 깨진 유리병, 2012년 전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며 이제는 추억의 물건이 되고 만 TV 안테나 등 익숙한 골목길의 풍경들이 펼쳐졌다.

이어 양은 세숫대야와 석유곤로, 냄비밥, 라디오, 연탄 보일러, 쌀통, 자갈이 들어있는 정수기 등 1980년대 어느 집이건 하나는 있었을 법한 추억의 물건들도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에 자주 등장했다. 특히 1988년을 경험해보지 못한 혜리와 류준영이 직접 드라마 세트 안에 마련된 1980년대 추억의 물건들을 셀프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 시청자층인 10대와 20대에게 좀 더 친근하게 1988년을 알린 좋은 방법이었다.

'응답하라 1988'의 시청지도서에서 가장 반가웠던 장면들은 1988년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들을 별밤지기 이문세와 함께 퀴즈형식으로 풀어보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는 1988년의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쇼 비디오자키'와 '유머 1번지'의 김미화, 임하룡, 최양락, 심형래 등 1980년대 한국 코미디의 대표주자이자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코미디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했고, '천녀유혼', '탑건', '폴리스스토리', '영웅본색', '다이하드' 등 1988년을 대표하는 추억의 영화들도 반가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책받침 여신이라 불리던 이상아와 이미연의 10대 시절 풋풋한 모습과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던 1980년대 최고 광고 중 하나인 이종원의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비롯해, 박중훈의 청바지 광고, 이경규의 짜장라면 광고 등도 1988년의 추억을 더욱 부채질하는 대목이었다.

▲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에 등장한 1988년의 방송과 영화, 광고, 가요 등 문화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야기하자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응답하라 1997'의 H.O.T와 젝스키스, '응답하라 1994'의 서태지와 룰라처럼 '응답하라 1988'은 시청지도서를 통해 1988년을 빛낸 가수들을 대거 소개했다.

'담다디'로 강변가요제를 휩쓴 이상은을 비롯해 원조 아이돌 소방차, 'ㄱㄴ춤'으로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렸던 박남정, '나 항상 그대를'의 이선희, '리듬 속에 그 춤을'로 오빠들의 가슴을 뛰게한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 1988년 최고의 신인 변진섭 등 젊은 시청자들도 이름을 알 법한 쟁쟁한 가수들이 소개되는 순간은 정말 추억을 제대로 곱씹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응답하라 1988'의 메인테마가 될 것으로 추측되는 노래는 역시 故 신해철의 데뷔곡으로도 유명한 '그대에게'였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신해철이 결성한 밴드 무한궤도의 이름으로 출품되어 대상을 수상한 '그대에게'는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뤄짐으로서 '응답하라 1988'의 청춘들을 대변하는 노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tvN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쌍팔년도(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30일에는 '응답하라 1988'을 보기 전 시청자들에게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드라마의 이야기를 미리 소개하는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가 방송됐으며, 드라마는 11월 6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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