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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4년만의 KS 우승] ⑤ '3전4기' 오뚝이 김현수, 가을징크스 10년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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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4년만의 KS 우승] ⑤ '3전4기' 오뚝이 김현수, 가을징크스 10년 한 풀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1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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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한국시리즈 패권' 김현수, "우승 세리머니 할 수 있어 기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3전 4기였다. 우승의 문턱에서 세 번 넘어졌기에 우승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알고 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우승이었기에 더 값졌다. 프로 1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현수(27)의 이야기다.

김현수가 마침내 우승반지를 꼈다.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달성한 우승이기에 더 뜻깊었다.

김현수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없었지만 양의지와 박건우로 이어지는 다리를 잘 놔준 김현수는 팀의 13-2 대승에 일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 김현수가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12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사진=스포츠Q DB]

홈 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김현수는 “우승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상대팀이 우승 세리머니 하는 것을 보기만 했는데, 직접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부진하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사실 김현수에게 지금까지 가을야구는 잊고 싶은 기억 중 하나였다. 2007년과 2008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2008시즌에는 만루 상황에서 1-2-3 병살타를 쳐 눈물을 흘렸다. 두산은 두 시즌 모두 SK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13시즌도 아쉬웠다. 본인은 타율 0.333에 1홈런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이 3승 1패 후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현수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두산 선수들이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전을 승리한 뒤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4번 타자라는 중책을 잘 감당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14에 4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플레이오프 타율도 0.211로 낮았지만 여러 차례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점을 뽑아냈다. 한국시리즈 성적도 타율 0.421에 4타점으로 좋았다.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26에 28홈런 12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현수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야구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하기에 앞서 선수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경험한 김현수다. 만년 준우승의 한을 푼 김현수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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