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회말 끝내기 폭투로 NC와 혈투 승리

넥센도 삼성 꺾고 두산과 공동 3위 유지

2014-06-12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목동=이재훈 기자] 공동 3위 두산과 넥센이 각각 2위 NC, 선두 삼성을 잡았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9회말 박명환의 끝내기 폭투로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NC에 4-3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마무리 이용찬이 다시 한번 동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넥센도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의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힘입어 7-4로 이기고 두산과 공동 3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7위 KIA는 한화에 11-10 진땀승을 거두고 6위 SK와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LG와 롯데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 NC 3-4 두산 (잠실) = '31경기 연속 출루' 김현수, 2타점 맹활약

두산은 1회초 이종욱의 볼넷에 이은 나성범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뺏겼지만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민병헌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칸투까지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현수가 홈으로 파고들다가 아웃되면서 3-1로 점수를 벌리진 못했지만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모처럼 호투하며 NC 타선을 막았다.

볼스테드는 2회초 이종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말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3-2의 리드를 다시 지켰다.

이후 양팀은 0의 행진을 계속 이어갔고 두산은 9회초 마무리 이용찬을 내보넀다.

하지만 이용찬은 다시 한번 1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1사후 조영훈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조영훈의 대주자 이상호가 도루에 이은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으로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9회말 1사후 민병헌의 볼넷과 오재원의 타석 때 투수 박명환의 송구 실책으로 단숨에 3루까지 달렸다. 이어 오재원의 헛스윙 때 공이 뒤로 빠지면서 민병헌이 홈을 밟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때 두산의 에이스였던 박명환은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 하나와 송구 실책, 폭투로 결승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고 이용찬은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2타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김현수는 3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고 민병헌도 28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었다.

◆ 삼성 4-7 넥센 (목동) = 밴 헤켄, 4경기 연속 QS…배영수는 또 120승 실패

이틀 연속 비로 인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넥센과 삼성이 비로소 승부를 가렸다.

10일 8회말 강정호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던 넥센은 전날 상승세를 이으며 먼저 앞서나갔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강정호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으로 2루에 있던 유한준이 홈을 밟았다. 2회말 허도환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서간 넥센은 3회말에도 박병호의 내야안타와 도루 후 강정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며 3-0으로 달아났다.

넥센의 득점은 4회말에도 계속 이어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말 1사 2루 찬스서 서건창의 적시 3루타와 이택근의 적시 2루타,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안타로 6-0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초 무사 1, 3루 상황서 박석민의 2루 땅볼 때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와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이승엽의 적시타로 2-6으로 따라갔지만 넥센은 1득점한데이어 이승엽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6-2를 만들었다. 이에 넥센도 6회말 반격에서 강정호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태 7-2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7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2점 홈런으로 4-7, 3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은 올시즌 최다투구수(114개)를 기록하며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이어가며 7승(4패)째를 올렸다.

강정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6회말 타석에서 1루를 밟은 뒤 발목에 약간의 통증을 느껴 관리차원에서 교체됐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에 그치며 통산 12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8월 23일 대구 두산전 이후 10개월만에 포수 마스크를 써 눈길을 끌었다.

◆ 한화 10-11 KIA (광주) = 김진우 5이닝 6실점에도 타선 지원으로 시즌 2승

김진우가 5이닝동안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실점(2자책점)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 덕분에 시즌 2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은 한화의 흐름이었다. 한화는 1-1 동점이던 2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이 유격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뒤 송광민의 적시 2루타, 김경언의 적시타를 묶어 3-1로 달아났다. 이어 한화는 2사 1, 2루에서 정근우, 김태균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보태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KIA의 타선이 폭발한 것은 5회말. 4-6으로 뒤지던 KIA가 5회말에만 5점을 보태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신종길,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 점차로 따라붙은 KIA는 김민우가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성우가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리며 8-6 역전에 성공한 KIA는 강한울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9-6, 3점차로 달아났다.

8회까지 11-8로 앞선 KIA는 9회초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공략당하면서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선두타자 펠릭스 피에의 안타와 어센시오의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송광민의 적시타로 11-9가 됐고 김경언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어센시오가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용규까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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