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엄마, 행간의 의미를 읽어보면?

2015-11-06     김주희 기자

[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조금 일찍 딸에게 마음을 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 다시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장윤정 엄마 이야기다. 한 방송에서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한 장윤정 엄마의 고백에는 딸을 향한 애틋함이 상당부분 묻어 있었다.

그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 고백이 진심이다, 아니다를 성급히 단정할 순 없다.

어쨌든 화해의 제스처를 내보인 장윤정 엄마, 이제야 조금은 보통의 엄마와 딸처럼 보이는 장윤정 모녀가 아닐 수 없다.

여자가 늙어서 필요한 건 돈, 건강, 친구, 찜질방 그리고 딸이라고 한다. 장윤정 엄마라고 예외일까.

그렇다면 남자가 늙어서 필요한 건 뭘까. 부인, 아내, 집사람, 와이프, 아이 엄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우스갯소리다. 마냥 웃어넘기기엔 다소 뼈가 있어 보이는 이 농담은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보통의 모녀사이로 여러 번 인증된다.

친구 같은 모녀 사이, 서로를 위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은 갓난쟁이 아기의 재롱을 바라볼 때와 비슷한 느낌의 흐뭇함을 안겨준다. 아마도 몇 년 전까지는 장윤정과 그 엄마도 예외 없는 평범한 모녀사이였을 터다.

장윤정 모녀의 갈등이 무엇보다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엄마와 딸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만나 어쩌면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될 두 여자,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가 되는 딸은 어느 순간 엄마를 엄마가 아닌 여자로 이해하게 된다.

웬만한 ‘딸바보’ 아빠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엄마와 딸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윤정 모녀 관계도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모녀라는 끈끈함으로 묶여 서로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가 되는 엄마와 딸, 이 관계의 흐뭇함은 늘 딸 없는 엄마들을 서럽게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딸과 대립각을 세우며 이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을 ‘잃어버린’ 장윤정 엄마다.

앞서도 장문의 글을 남기며 복잡한 심정을 전했던 장윤정 엄마, 지난 18개월간의 ‘전쟁’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장윤정 엄마의 글은 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

그랬던 장윤정 엄마가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던 모녀간의 지루한 싸움이 드디어 막을 내린 것일까? 담담한 고백을 통해 비로소 모정을 느끼게 했던 장윤정 엄마, 그녀의 한풀 꺾인 기세가 꽤 외의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