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커스]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이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는 없다!" (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프결정 2차전 인천 현대제철-이천 대교 )

2015-11-14     이상민 기자

[인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

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드라마'라는 말을 쓴다. 드라마 중에서도 그 긴장도나 갈등구조가 최고조로 달할 때 '극적인 드라마'라고 부른다.

지난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 대교는 연장 전반 이천 대교 김상은이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려 우승이 코 앞까지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김아름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찬스에서 인천 현대제철 비야의 침착한 페널티킥 성공으로 승부는 다시 1-1 원점, 결국 두 팀의 경기는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3-3 마지막 키커로 나선 선수는 양 팀의 수문장 김정미와 전민경이였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 절친으로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대표 수문장이다.

결과는 이천 대교 전민경의 실축과 인천 현대제철 김정미의 킥이 골문을 가르며 인천 현대제철이 통합 3연패의 왕관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전민경의 통한의 눈물과 김정미의 환희의 미소로 우승 트로피의 행방이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축구화가 벗겨진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만든 극적인 드라마는 올 해 본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2015 WK리그의 마침표를 찍은 두 팀에게 기립하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