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이 바라본 맨유 부진, 전술 아닌 '로봇같은 선수'들이 문제

킨 "열정 부족한 맨유 선수들, 개성이 없다"

2015-12-10     김지법 기자

[스포츠Q(큐) 김지법 기자]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비판의 대상이 된 가운데 맨유의 레전드 로이 킨(44)은 맨유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나무랐다.

영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0일(한국시간) “맨유가 계속된 패배와 아쉬운 공격력으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판 할 감독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킨은 주체적이지 못한 선수들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에 머물면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 중에 두 경기는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때문에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판 할의 수비적인 전술에 대해 비판을 날을 세웠다.

킨은 “최근 판 할 감독은 모든 비판의 대상이 됐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은 판 할 감독 뒤에 숨은 꼴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은 맨유의 전술과 비판에 대해 말하지만 선수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선수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맡은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는 최근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돌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역 시절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에게도 할말은 했던 킨에게 이런 플레이는 용납될 수 없었던 것이다.

킨은 “맨유 선수들은 로봇 같을 때가 있다. 선수들의 열정, 승리에 대한 갈망이 부족하다. 현재 맨유의 선수들은 각자의 개성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몇몇 경험 있는 선수들에게 의지하려는 것이 보인다. 팀의 전술과 선수들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단의 열정이 더욱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맨유는 최악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맨유에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었음에도 여전히 팀 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없다.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판 할 감독이 부임된 뒤로 맨유는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선수의 영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맨유는 자신들만의 축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킨뿐만 아니라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등 맨유의 레전드들이 더욱 안타깝게 맨유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