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이베르트, "메시? 우리에겐 로번 있다"

"로번 영향력, 메시 못지 않아" 강한 자신감

2014-07-07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메시를 어떻게 막냐고? 아르헨티나는 로번을 어떻게 막을건가.”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38)가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며 한껏 띄웠다. 운명의 일전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신경전에 나선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오전 5시 상파울루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두고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남미와 유럽이라는 대륙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코치인 클루이베르트는 7일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을 통해 “메시를 어떻게 막냐고? 그럼 아르헨티나는 어떻게 로번을 막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로번도 메시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메시와 로번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다. 클럽(바르셀로나)에서와는 달리 하늘색 유니폼만 입으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못 썼던 메시는 현재 4골로 네이마르(브라질), 토마스 뮐러(독일) 등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월드컵을 들지 못해 ‘반쪽 레전드’라는 비아냥을 듣던 그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4경기 연속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다.

로번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3골로 메시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로번이 홀로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강전, 8강전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네덜란드를 구해낸 것은 로번이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내내 지치지 않고 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 누비는 로번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꿈꾸고 있다.

클루이베르트는 “아르헨티나는 대단한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양팀 모두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다가올 4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클루이베르트는 아약스, AC밀란, 바르셀로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클럽을 거치며 468경기 출전해 200골을 넣었다. A매치 79경기에서 40골을 터뜨린 ‘오렌지 군단’의 전설적인 골잡이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8년만이다. 당시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네덜란드가 4승3무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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