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스페셜]③ 천진난만 어린이들의 '태그럭비 놀이' 현장 속으로

2014-07-11     이상민 기자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측구와 럭비가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축구와 럭비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1823년 잉글랜드 유명 사립학교에서 풋볼 경기 도중 한 학생이 공을 손으로 들고 달리기 시작한 것이 럭비의 근원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 유명 사립학교의 이름을 따서 공을 손으로 들고 달린 축구 경기를 럭비라고 부르게 됐다.

이후 축구에서 손 사용을 금지하면서 축구와 럭비가 완전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럭비는 유럽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왔다. 1920년대 초반 일제시대에 들어왔으니 거의 1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럭비는 축구, 야구와 더불어 일제시대에 한국인의 울분을 표출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했다. 이후 럭비는 계속 성장 발전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 럭비는 쇠퇴해 그 기반마저 무너지고 있다. 일본은 리그가 성행하고 2019년 럭비 월드컵까지 유치하는 등 아시아 럭비 강국을 향해 가고 있지만 한국은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축구만큼 럭비를 잘 아는 스포츠 팬도 거의 없다.

대한럭비협회는 한국 럭비 미래의 꿈을 아이들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드림키즈 럭비단은 그 일환이다. 어린이들에게 럭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줌과 동시에 럭비의 3대 정신인 인내와 희생, 협동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먼 훗날 한국 럭비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서울 한강 잠원지구 트랙구장에서는 격주 토요일에 어린이들이 모여 럭비공을 가지고 논다. 드림키즈 럭비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에게 럭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체험시켜주기 위해서다.

어린이들이 본격 '놀이' 직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이들이 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본격 연습에 대비하고 있다. 야외에서 두시간씩 럭비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제대로 풀어줘야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자, 차례대로 줄을 서세요." 드림키즈 럭비단 어린이들이 강사들의 호령에 맞춰 줄을 맞추고 있다. 드림키즈 럭비단은 실력과 나이에 따라 저학년반과 고학년반으로 따로 나뉘어 연습을 진행한다.

럭비는 아이들에게 사교성과 사회성, 협동심을 길러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스포츠다. 이 때문인지 드림키즈 럭비단 역시 아이들에게 질서와 규율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아이쿠야!" 한 어린이가 럭비공을 받으려다가 머리에 부딪히고 있다. 약간 아플 법도 하지만 울지 않고 머리만 어루만진 뒤 다시 신나게 럭비공을 던진다. 드림키즈 럭비단 아이들에게 럭비는 즐거운 놀이다.

럭비 훈련에 참가한 한 여자 어린이가 럭비공을 들고 열심히 뛰고 있다. 드림키즈 럭비단에는 남녀 성비율이 거의 반반이다. 럭비가 남성적인 스포츠라는 것은 선입견일 뿐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자럭비 대표팀도 있다.

한 어린이가 서로 공을 뺏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렇게 그라운드를 신나게 뛰어다니다 보면 저절로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힌다. 럭비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체력 향상과 비만 관리에도 더없이 좋다.

"내 공 뺏어봐라~" 드림키즈 럭비단 훈련 도중 서로 공을 뺏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드림키즈 럭비단의 어린이들은 모두 친구들이다. 럭비를 하면서 협동심을 배우고 인내를 알게 되면서 점차 친구가 되어 간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웃음 속에서 럭비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 된다.

"럭비가 너무 재미있어요~" 한 어린이가 럭비 훈련 도중 카메라를 향해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럭비가 힘든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잊게 만든다. 럭비를 재미있고 즐겁게 즐기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럭비가 거칠고 부상이 많은 운동이라 걱정된다면 몸싸움을 최소화하는 태그럭비를 즐기면 된다.  태그럭비는 허리에 찬 찍찍이에 붙은 태그를 상대에게 떼이게 되면 태그를 당한 것으로 간주돼 공을 뺏기게 된다. TV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과 비슷한 룰이다.

"아이고, 잡혔네" 태그럭비 훈련을 하는 도중 공을 들고 뛰던 한 여자아이가 잡히고 있다. 잡혔어도 웃는다.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아니라 놀이이기 때문이다.

드림키즈 럭비단 어린이들의 허리에는 하나씩 태그가 달려 있는 허리띠를 발견할 수 있다. 태그럭비를 통해 부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럭비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light_sm@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