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홈 기절시킨 미샤 테이트 '찰거머리 목조르기', 역정 이겨내고 오른 UFC 챔피언

신장-리치 열세 딛고 두 차례 테이크다운 성공…5라운드 3분 30초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리

2016-03-06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미샤 테이트(미국)는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핏불 테리어와 같았다. 전 챔피언 린다 로우지(미국)에게 두 차례나 암바로 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던 테이트가 홀리 홈(미국)을 꺾고 최정상에 올랐다. 포기와 좌절이 없는 테이트의 인생과 닮은 정상 등극이었다.

테이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196 여자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홈을 5라운드 3분 30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기절시키면서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테이트는 두 차례나 로우지에 져 챔피언 벨트를 뺏기거나 도전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딛고 로우지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던 홈을 상대로 승리해 드디어 UFC 최정상에 섰다.

테이트의 '인생 역정'은 4년 전으로 흘러간다. 스트라이크포스 여자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테이트는 2012년 3월 4일 로우지와 1차 방어전에서 암바로 져 챔피언 벨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UFC로 옮긴 테이트는 2013년 12월 29일 로우지와 재격돌했지만 역시 암바로 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이후 테이트는 나카이 린, 사라 매간, 제시카 아이 등을 잇따라 꺾으며 와신상담하며 로우지 설욕전을 기다렸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그토록 재격돌을 기다렸지만 로우지가 홈의 강력한 펀치에 무너지면서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이 바뀐 것이다. 당연히 테이트의 상대도 로우지에서 홈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신장 168cm에 169cm의 리치를 갖고 있는 테이트는 173cm에 리치가 175cm인 홈보다 신체조건에서 불리했다.

경기 양상도 홈이 긴 리치를 활용해 테이트가 들어오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에 홈이 한 차례 안면에 주먹을 꽂아넣으며 리치의 눈두덩이를 부어오르게 했다. 하지만 레슬링과 주짓수를 주무기로 '테이크다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그라운드에 장점을 보이고 있는 테이트는 호시탐탐 홈을 쓰러뜨리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테이트에 첫 기회는 2라운드에 왔다. 홈을 파고 들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테이트는 2라운드 내내 마운트 자세를 취하며 파상 공세를 시작했다. 홈이 자세를 바꿔 벗어나려고 했지만 테이트는 곧바로 백마운트로 전환,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감행했다. 2라운드에서는 홈이 아직 힘이 남아있던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테이트의 첫 서브미션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테이트는 두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소강 상태로 진행된 3, 4라운드를 지나 5라운드를 맞은 테이트는 홈이 주먹을 뻗은 틈을 타 다시 파고 들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홈이 벗어나려고 했지만 테이트는 찰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테이트는 다시 백마운트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시도했다.

홈이 테이트를 떨어뜨리기 위해 마치 유도의 메치기처럼 몸을 넘겨봤지만 테이트의 강력한 팔뚝은 홈의 목을 더욱 파고 들었다. 홈은 마지막 순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곧바로 기절하고 말았다.

홈은 끝까지 탭아웃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켰고 테이트는 드디어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