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아시아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최강 안양한라, 도호쿠 맞아 '복수혈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서 3연패 무릎…이번엔 4강서 만나 5전 3선승제로 챔프전 진출 가려

2016-03-12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년 연속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거둔 안양 한라가 '복수혈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픔을 줬던 일본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를 다시 만나 설욕에 나선다.

한라는 12일부터 20일까지 도호쿠와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에서 5전 3선승제의 파이널 준결승전을 치른다. 1~3차전은 12, 13, 15일 한라의 홈구장인 안양빙상장에서 벌어지고 4, 5차전까지 갈 경우엔 19, 20일 도호쿠 홈구장에서 벌어진다.

지난 시즌 한라는 아시아리그 정규시즌에서 사할린과 도호쿠, 오지 이글스, 하이원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파이널 준결승에서는 오지 이글스에 2승 1패로 이긴 하이원을 맞아 3연승을 거두고 가뿐하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부터 3차전이 모두 안양에서 치러졌지만 3-6, 3-4, 2-6로 3연패를 당해 물러났다. 2009~2010 시즌과 2010~2011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한라는 4년 만에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35골을 뽑아내며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귀화 한국인' 마이크 테스트위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함께 베스트 포워드에도 선정되며 개인 3관왕에 올랐다. 테스트위드와 함께 브록 라던스키(25골)와 박우상(19골)도 한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 조민호(48어시스트), 에릭 레건(32어시스트), 테스트위드(31어시스트)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라는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48경기를 치르면서 86실점밖에 하지 않아 경기당 평균 2실점이 안됐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두자리 실점을 한 것은 한라가 유일했다. 182득점과 111실점을 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은 더욱 강해졌고 수비는 훨씬 안정됐다.

이에 비해 도호쿠는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 5위로 턱걸이했다. 득점도 138골에 그치며 아시아리그 9개 팀 가운데 4번째로 득점이 적었을 정도로 공격이 부진했다. 또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60분 정규시간에 이겼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도호쿠를 만만히 볼 수는 없다. 오지와 플레이오프에서 2-1, 7-5로 이기며 2연승으로 가뿐하게 4강에 올라 상승세를 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승세를 한번 타면 돌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라가 도호쿠를 넘는다면 정규리그 2위팀 사할린과 3위팀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올 시즌 한라는 사할린과 맞대결에서 정규시간 60분 안에 2승 2패, 슛아웃 1승, 연장전 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팽팽했다. 일본제지 역시 정규시간 3승 2패와 슛아웃 1승으로 일방적으로 앞서지 못했다.

한라가 5년 만에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결국 사할린이나 일본제지를 넘어야 한다. 올 시즌 전적에서 팽팽했던 두 팀 가운데 한 팀을 넘어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호쿠와 4강전부터 상승세를 타야 한다. 지난 시즌 3연패를 당했던 것처럼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