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알렉산드르 특별귀화 성공, '평창 바이애슬론' 힘 보탠다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 선수로 평창 올림픽 출전 길 열려…아이스하키 달튼-리건도 국적 취득

2016-03-31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4위 성적을 올렸던 안나 프롤리나(32)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3)가 나란히 귀화에 성공했다.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스포츠Q 2월22일 보도>

법무부는 31일 "바이애슬론 선수 안나 프롤리나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매튜 달튼(30)과 에릭 리건(28·이상 안양 한라) 등 4명이 우수인재로 인정돼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안나 프롤리나는 러시아 대표선수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에 출전, 스프린트 4위와 추적경기 6위 성적을 올렸다. 임신 때문에 소치 올림픽을 건너뛴 뒤 오랜 기간 운동을 쉬었던 안라 프롤리나는 바이애슬론 복귀를 결심하고 한국을 새로운 도전 장소로 선택했다.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 역시 러시아 주니어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지만 지도자를 잃으면서 훈련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은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안을 받고 지난해 10월부터 대표팀 장비 담당 코치로 들어온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는 이번 귀화를 통해 정식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또 달튼과 리건도 특별귀화에 성공했다. 유럽대륙하키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달튼은 2014년 한라의 유니폼을 입은 뒤 2014~2015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베스트 골리로 선정됐다.

리건 역시 2014년 달튼과 함께 한라에 입단한 뒤 2014~2015 시즌 정규리그에서 17골, 36어시스트를 올리며 베스트 디펜스상을 받으며 한라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4명의 선수가 추가됨으로써 아이스하키 7명, 쇼트트랙 1명, 유도 1명, 태권도 2명, 농구 3명, 바이애슬론 2명 등 모두 16명의 선수가 특별귀화를 통해 국적을 취득했다"며 "국적심의위원회를 통해 우수인재로 인정돼 귀화적격 심사를 거쳐 국적을 취득한 선수들은 기존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