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포커스] 3305일만에 K리그 멀티골, 서울 박주영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지난해 포항과 FA컵 8강전 이어 복귀후 두번째 멀티골…"지난해보다 몸 컨디션 좋아"

2016-04-02     강언구 기자

[상암=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박주영(FC 서울)에게도 봄이 오는가. 박주영이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후 K리그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활짝 웃었다. 시즌 첫 선발 경기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박주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 데얀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주영은 전반 14분 데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 15분에는 다카하기의 어시스트를 받아 인천의 방해를 받지 않고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도 회복, 시즌 첫 선발로 풀타임 가까이 활약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박주영은 지난해 리그 23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나쁜 기록은 아니었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 동안 재활에 힘쓴 박주영은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날씨가 따뜻해지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날씨가 따뜻해진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무릎 상태도 나아졌다. 지난해보다 몸상태가 나아져 자신감도 나온다"며 "무릎만 안 아프다면 정상 컨디션의 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린 박주영은 지난해 8월 29일 제주전을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인천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돼 물러났다. 93분을 뛰었기 때문에 풀타임이나 다름없었다.

박주영은 "일본 가고시마 훈련 막바지부터 체력 훈련을 해왔고, 연습 경기를 뛰면서 몸을 조금씩 만들어 왔다"며 "오늘 선발 출전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멀티골 박주영, 데얀-아드리아노와 함꼐 서울 '무공해' 이끈다

박주영은 이날 2골을 넣으며 지난해 7월 22일 포항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 이후 서울 복귀 두번째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범위를 K리그로 좁히면 무려 3305일 만이다. 박주영은 2007년 3월 18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9년여 만에 K리그 멀티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멀티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데얀이 워낙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워낙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두 번째 골은 발만 대도 될 정도였다. 선수들의 호흡이 서울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서울은 공식 경기 6경기에서 무려 21골을 폭발시키며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드리아노가 11골, 데얀이 3골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 박주영까지 득점포를 폭발시키며 최용수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의 부활을 선언한 최용수 감독의 다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