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한시즌 개인 최다 8호골 기록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클레멘스-데 블라시스에 멀티골 내주며 2-4…홍정호-구자철 동반 선발 풀타임

2016-04-03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태국 원정 평가전을 치르지 않고 일찍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갔던 구자철이 한달 만에 소속팀에서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구자철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설상가상으로 경고까지 받아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마인츠05와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안 클레멘스와 파블로 데 블라시스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2-4로 졌다. 구자철과 홍정호는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골로만 시즌 8호포를 쏘아올린 구자철은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7골을 경신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9분 도미닉 코어의 패스를 받은 카이우비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중상위권에 있는 마인츠를 상대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연속 2골을 내줬다. 2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홍정호의 실수도 있었다. 결국 클레멘스와 데 블라시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1-2로 역전당했다.

이 상황에서 구자철이 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면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일깨웠다. 구자철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곧바로 오른발 슛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마인츠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1일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이후 다시 한번 마인츠의 골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5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시즌 8호골을 넣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상승세를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에 다시 클레멘스와 데 블라시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골차로 졌다.

또 구자철은 후반 27분 홍정호에 대한 파울 판정을 내린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구자철은 경고 누적이 되면서 오는 9일 베르더 브레멘과 원정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패배로 6승 9무 13패(승점 27)로 16위 호펜하임(6승 9무 12패, 승점 27)에 골득실에서만 앞선 15위에 머물렀다. 호펜하임이 28라운드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2부 3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로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