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 맹활약, 피츠버그 '붙박이 주전' 강정호도 긴장해야 한다

주말 2루타 3개 몰아치는 맹타, CBS스포츠 "강정호 복귀해도 종종 3루수로 나설 것"

2016-04-26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위상은 굳건하다. 인터리그 때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은 박병호(미네소타), 우완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애덤 린드에 밀리는 이대호(시애틀), 시범경기 슬럼프로 어쩌다 한 번씩 스타팅에 포함되는 김현수(볼티모어)와는 분명히 위상이 다르다.

그래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 같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보험’으로 영입한 데이빗 프리스가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프리스는 지난달 12일 1년 300만 달러(36억원)에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 3루수 공백이 생긴 팀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졌고 현재까지 훌륭히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프리스는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고 볼넷도 2개를 골라 5차례나 출루했다. 줄곧 3루수 선발로 나서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출루율 0.402, OPS(출루율+장타율) 0.788, 홈런 없이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프리스에 대해 “무릎 부상을 당한 강정호의 보험으로 사인한 프리스가 기대를 훨씬 웃도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만일 강정호가 복귀한다 하더라도 종종 3루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루수 플래툰으로 훌륭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루키 시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강정호가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피츠버그는 수차례 “이번 시즌 주전 3루수는 강정호”라고 못을 박았다. 닐 헌팅턴 단장이나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 공을 한동안 때려보지 않은 강정호가 만에 하나 타격 슬럼프라도 빠진다면 출전 기회가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른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5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 4볼넷 2득점으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긴장해서 나쁠 것은 없다. 프리스의 맹활약은 강정호가 멘탈을 다지는데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