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들이 잘해 '피자'를 쐈다, 손혁 넥센 코치가 피자 30판 쏜 사연

"신재영-박주현은 이미 제 역할 다해…임병욱도 깜짝 놀랄 정도로 성장"

2016-05-13     안호근 기자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손혁 투수코치가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돌렸다. 4승 문턱에서 3수만에 5승을 달성한 1군 새내기 신재영(27)의 활약 턱을 쏜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대를 웃도는 활약이 넥센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손혁 코치가 ‘피챠(피처)’들이 잘 던져 ‘핏자(피자)’를 쐈다”며 이른바 요새 말로 ‘아재개그’를 던졌다.

이어 “신재영이나 박주현은 이미 1년치 연봉만큼 제 역할을 했다. 지금부터 성적은 보너스”라며 “크게 바라지 않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자꾸 기대를 하게 만든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비결을 선수단 분위기에서 찾았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나 서건창이 모두 선배들의 격려 속에 꾸준한 기회를 받으면서 성장했다”며 “마찬가지로 후배들이 실수하거나 부진해도 격려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그게 바로 넥센 야구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투수진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넥센은 타자를 잘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신인 김하성이 신인왕급 활약을 펼쳤을 정도로 폭발했고 올해는 임병욱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염 감독은 “임병욱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좋은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타율은 0.260만 쳐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가 정말 많이 늘었다. 두려움 없이 타구를 다 잡으려고 한다. 깜짝 놀랄 정도다. 중견수로서 최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올 시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미국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유한준(kt)과 손승락(롯데)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시킨 넥센은 시즌 시작전 하위권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활약을 해주며 18승 14패 1무(4위)로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