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커스] 사연 가득한 소녀 눈빛의 여배우 박주희

2014-09-15     노민규 기자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사진기자라는 직업은 하루에도 여러 명의 연예인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주어지는 20여 분의 인터뷰 촬영시간은 특정 인물의 기억과 특징을 제대로 포착해 내기에는 크게 모자란다. 하지만 배우 박주희와의 인터뷰 촬영은 특별한 경험과 함께 또렷한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었다.

지난 5일 영화 '마녀'의 신인 여배우 박주희의 인터뷰 촬영을 위하여 충무로 한 카페를 찾았다. 평소와 같이 어색한 첫인사와 함께 시작된 촬영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이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 했다.

갑자기 카메라에 노출이 맞지 았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카메라가 꺼져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시 배터리를 교체한 후 촬영을 이어가려는데 또다시 카메라의 전원이 나가버렸다. "오늘 참 이상하네"라는 생각으로 다시 촬영을 이어가려는데 이번에는 스피드 라이트(일명 스트로보)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풀충전을 해왔음에도 그냥 이유 없이 꺼져버리는 것이었다. 이리저리 점검을 하던 중 다시 켜지다 꺼지다를 반복하였다. 머쓱한 마음에 "원래 이러지 않는데 오늘 참 이상하게 장비에 문제가 생기네요"라고 무심코 내뱉았다. 그랬더니 옆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유영선 감독이 "우리영화 귀신 붙어서 그래요"라는 말과 함께 "우리도 촬영 중에 장비이상이 잦았어요"라고 말했다.

"아~ 이런 게 말로만 듣던 귀신 붙은 영화에서의 이상현상이구나!" 순간 오싹한 느낌과 함께 장비이상의 의문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보니 배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동그란 눈에 가녀린 소녀의 이목구비를 가졌지만 왠지 모를, 사연이 가득한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묘한 아우라가 있었다.

"공포영화가 귀신 붙으면 대박이라 하던데."  이 말과 함께 짧지만 강력한 인상의 인터뷰 촐영을 마쳤다.

 ‘차세대 호러퀸’ 박주희는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경력을 쌓아왔다.

“고2 때 드라마 속 박신양 선배님의 연기에 반해 막연히 연극영화과를 지원했죠"라고 말하는 그녀는 '비행소녀'(2010), '어떤시선'(2012), '서울집'(2013)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이름과 얼굴을 조금씩 알렸다.

박주희는 최근 영화 '마녀'(감독 유영선, 제작 흰수염고래영화사)에서 자신에게 방해되는 것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미스터리한 신입사원 주인공 세영 역을 맡아 첫 장편영화 주연에 도전한다.

'순진무구의 청순함부터 속 모를 으스스 분위기까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배역의 이미지를 표현한 박주희,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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