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4안타 작렬, 필리핀에 14-0 콜드게임승

이정후, "1번타자로서 출루에 집중"

2016-08-30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18‧휘문고)가 필리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30일 대만 타이중 야구장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리그 1차전서 리드오프로 나서 4안타를 폭발, 한국의 14-0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5회까지 20점, 7회까지 10점 이상을 앞서면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7이닝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14안타를 몰아치며 필리핀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정후 외에도 선발투수 김태현(김해고)이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정후(중견수)-김성윤(우익수)-김형준(포수)-나종덕(지명)-김민수(3루수)-김혜성(유격수)-이정범(좌익수)-김성협(1루수)-박성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은 1회부터 상대적으로 약한 필리핀을 상대로 여유 있게 점수를 내며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가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형준의 볼넷과 나종덕의 진루타로 2사 주자 2, 3루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음타자 주장 김민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타로 한국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이어 3루를 훔친 김민수는 후속타자 김혜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한국은 2회 박성한이 상대투수의 폭투로 출루한 뒤 이정후의 안타로 다시 한 번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성윤과 김형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더 보탰다. 3회엔 이정후와 김성윤, 나종덕의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12-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6회말 2점을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정후는 “첫 경기였고 1번 타자로서 출루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들어오는 공은 치고 안 좋은 공은 커트해낸 게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도 1번 타자를 해왔기에 큰 부담은 없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주어진 기회 속에서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성열 감독은 “전력 차가 크다보니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면모가 보였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첫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또 “일본이나 대만전까지 생각한다면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해야 한다. 필리핀 투수들은 구속이 빠르지 않기에 변화구 타이밍에 초점을 맞출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