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이승윤의 기분 좋은 투정, "집에 자주 들어가고파"

"아내는 많이 이해해주지만 섭섭한 감정 숨길 수 없는 것 같다"

2016-09-12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다. 기쁘지만 속상하기도 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새신랑이 된 이승윤(21‧코오롱)이 기분 좋은 투정을 부렸다. ‘올림픽 천하통일’의 새 역사를 쓴 한국 양궁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정작 함께해야 할 아내와는 생이별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승윤은 12일 서울 플라자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6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결혼 후 근황을 밝혔다.

이승윤은 지난달 16일 리우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여자친구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올림픽을 준비한 대표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금메달을 딴 뒤 경사를 전한 것.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한 살 연하 여자친구의 환영을 받은 이승윤은 8월 27일 백년가약을 맺고 유부남이 됐다.

하지만 생각만큼 신혼을 즐기지 못했다. 귀국 후 각종 행사에 초대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동시에 대회 출전을 위해 훈련까지 소화해야 했다.

“훈련도 있고 경기도 있으니 집에 가는 날이 많지 않다”며 운을 뗀 이승윤은 “(선수로서 훈련하는 것이) 기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많이 이해해주기는 하지만 섭섭한 감정을 숨길 수는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집에 자주 들어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아내와 오붓한 시간까지 포기하며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승윤이다. 그의 남다른 결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