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호 5전 6기, 19개월만에 장성복 설욕하고 첫 백두장사

추석장사씨름대회 장성복과 결승서 2-1 앞선 네번째 판서 계체량 우세승 정상

2016-09-17     박상현 기자

[장충체=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다섯 차례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고개를 떨궈야 했던 손명호(의성군청)가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그것도 19개월 전 설날대회에서 우승을 내줬던 장성복(양평군청)에 대한 설욕전이어서 남달랐다.

손명호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장성복을 맞아 2-1로 앞선 네번째 판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계체량 우세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손명호는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한가위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씨름장을 찾은 어머니 안정자 씨를 비롯해 아내 송정아 씨와 딸 손유주 양의 응원 속에 따낸 승리였다.

손명호는 2012년 천하장사 대회를 비롯해 2013년 보은대회, 추석대회, 왕중완전, 지난해 설날대회까지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하면서 1품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장성복과 설날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전을 벌였지만 첫 판을 따내고도 내리 세 판을 내줘 우승이 좌절되기도 했다.

손명호는 8강에서 탁다솜(연수구청)을 밀어치기로 두 판을 내리 따내며 4강에 올랐다. 서경진(울산동구청)과 준결승전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첫 판에서 경고 2회를 받고 샅바를 불리하게 잡는 벌칙을 받아 잡치기를 당했지만 내리 두 판을 따내는 뒷심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랐다.

반대편에서는 장성복이 승승장구했다. 장성복은 이종철(제주특별자치도청)과 서수일(증평군청)을 상대로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다시 손명호와 만났다. 장성복으로서는 2014년 이후 2년 만에 추석대회 백두장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손명호는 이를 악물었다. 서두르지 않고 첫 판에서 되치기로 장성복을 쓰러뜨린 손명호는 두번째 판에서도 밀어치기로 이겨 장사까지 단 한 판을 남겼다. 세번째 판에서는 배지기로 쓰러져 2-1로 쫓겼고 운명의 네번째 판이 찾아왔다.

1분의 정규시간이 지난 뒤 장성복이 더 공격적이었다는 심판의 판정에 따라 손명호는 샅바를 내주고 30초의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불리함을 안았다. 그러나 손명호는 장성복의 공격을 잘 방어해내며 30초를 버텼다. 결국 계체량에서 149.2kg를 기록한 손명호가 152kg의 장성복을 이기고 생애 첫 정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서경진이 서수일을 상대로 첫 판을 이긴 뒤 두번째 판에서 서수일의 부상 기권으로 2품에 올랐다. 탁다솜과 임진원(영월군청), 박성용(안산시청), 이종철 등 4강에 오르지 못한 4명의 선수는 4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