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이재학 압수수색, 좋은 사람들의 야구? 정의·명예·존중 잊은 NC다이노스

경찰, 이재학 승부조작 보강수사 위한 압수수색... 시즌 내내 사건사고 중심

2016-10-08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의, 명예, 존중. 그리고 '좋은 사람들의 야구'

NC 다이노스가 지향하는 가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빠르고 활기찬 야구, 명품 마케팅으로 프로스포츠에 모범을 보였던 공룡군단이 또 팬들을 실망시켰다. 가을야구가 코앞인 시기라 더욱 아프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창원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이재학과 관련한 보강 수사 차원이다.

NC는 2016년 내내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이태양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 중 고의로 볼넷을 던진 사실이 드러나 재판을 받았다. KBO는 이태양에게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민호의 사생활도 문제가 됐다. 그와 다투고 화가 난 아내가 SNS를 통해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NC는 이민호에게 벌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활동 50시간 자체징계를 내렸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에릭 테임즈마저 사고를 쳤다. 지난달 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사실이 밝혀졌다. 테임즈는 정규시즌 8경기, 포스트시즌 1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NC의 미숙한 일 처리가 더 큰 질타를 받았다.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5일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 이를 몰랐던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를 기용했다 논란을 낳았다.

당장 2주 후 개최되는 포스트시즌이 걱정이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NC는 오는 21일부터 마산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의, 명예, 존중. NC 다이노스가 구단 모토를 되새겨야 할 때다.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다 한들 이런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보로는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