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줌Q] K리그 클래식 수장들 '유니폼에 스토리를 입히다!'

2016-10-12     최대성 기자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올해 8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숨어 있다. 야구팬들은 가을야구가 시작된 지금도 과거와 현재의 스토리를 안주 삼아 프로야구를 즐기고 있다.

지금 프로축구는 어떠한가?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라는 걸출한 스토리가 있지만 한해 축구장을 찾는 관중이 300만 명이 안 될 정도로 침체되어 있다. 그만큼 더 많은, 다양한 안주거리가 필요한 지금이다.

한 줄의 스토리도 아쉬운 지금, 평소 검은 슈트 차림의 감독들이 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 12일 축구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미디어데이 때와는 달랐던 유니폼 콘셉트는 기자의 눈에 파격적으로 느껴졌다.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6팀의 감독들은 진행자의 맨트에 따라 단상 가운데에 놓인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감독들이 선수들과 원팀임을 강조하기 위해 유니폼을 차려 입었다면 매우 성공적인 시도라고 보여졌다.

몇 번의 포즈가 반복된 후 포토타임의 말미에 진행자가 등번호를 보이는 포즈를 제안했다. 6명의 감독들이 일제히 뒤돌아섰고 각자의 고유 등번호가 시야에 들어왔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항상 열성적인 홈구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팬들께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포터를 의미하는 12번을 달았다'며 등번호의 의미를 담담하게 밝혔다.

K리그 복귀 후 첫 상위스플릿에 진출한 울산 윤정환 감독은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등번호 0번을 선택했다'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새로운 모습을 다짐했다.

전남의 노상래 감독과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그리고 상주상무의 조진호 감독과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또한 등번호의 각별한 의미를 취재진 앞에서 소개했다.

매년마다 반복됐던 미디어데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선사하는 촌철살인의 입담도 여전히 반가웠지만 유니폼에 입혀진 펄떡거리는 스토리는 기자로서나 팬으로서나 더없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날, 감독들이 밝힌 등번호의 의미가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축구장을 찾을 팬들에게 심심치 않은 안주거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