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방패' 넥센히어로즈, 강점 무너져 더 아픈 시리즈

2016-10-17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간 강점이라고 자부해왔던 부분이 무너지며 졌기에 더 아쉬운 시리즈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야구 여정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먼저 4점을 내고도 이후 5점을 뺏기며 4-5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이번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LG와 준플레이오프는 넥센 입장에서 강점으로 자부했던 수비가 무너졌기에 더없이 뼈아팠다.

전날 3차전에서는 박동원이 1-2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2, 3루로 둔갑했다.

시리즈 1승 2패로 밀린 이날도 내야에서 여러 차례 탄식을 자아낸 장면이 나왔다.

4-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빠른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뒤로 빠뜨렸다. 몸을 가운데로 한 상태에서 수비했다면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비록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김하성 입장에서 매우 아쉬운 수비였다.

결국 김하성은 다음 이닝 실책을 기록했다.

4-1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가는 채은성의 땅볼 타구를 잡아 백핸드로 토스했다. 그런데 이것이 다소 높게 들어가면서 서건창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그 사이에 2루 주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홈으로 들어와 4-2, 2점차로 좁혀졌다. 주지 않아야 할 점수를 내주고 만 것. 채은성의 타구는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됐다.

1루수 윤석민의 수비도 2% 부족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1루 방면 파울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채은성의 배트를 떠난 타구는 윤석민의 미트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원아웃 만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다시 무사 만루로 돌아갔다. 여기서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을 기록, LG에 1점을 헌납했다. 주면 안 되는 점수를 또 준 것이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1실점으로 막은 넥센이지만 흐름을 끊는 실책성 수비는 견고함을 자랑하는 팀 컬러와는 거리가 있었다.

서건창이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으나, 넥센은 시리즈 전반적으로 불안한 방어력을 보였다. 비시즌 동안 중대한 과제를 떠안은 넥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