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커쇼 득남, 부전자전 메이저리거 계보는?

칼 립켄 3부자-캔 그리피 부자 등 재조명

2016-11-20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가 득남했다.

지난해 1월 딸 켈리를 품에 안은 데 이어 19일(한국시간) 두 번째 아이로 찰리를 얻었는데, 커쇼에게는 첫 아들인 셈이다. 다저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커쇼의 득남 소식을 알렸다.

커쇼가 키 21인치(53.34㎝) 몸무게 8파운드 2온스(3.69㎏)의 건강한 아들을 얻음에 따라, 벌써부터 이 아이가 장차 커쇼의 뒤를 잇는 메이저리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쇼 득남을 계기로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돌아보면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맹활약을 펼친 사례는 꽤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칼 립켄 3부자다.

빅리그의 철인으로 손꼽히는 칼 립켄 주니어는 1987년 감독인 아버지 칼 립켄 시니어, 동생 빌리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삼부자 중에서 가장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칼 립켄 주니어는 1982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시작으로 이듬해와 1991년 AL MVP, 1991년과 2001년 올스타전 MVP를 휩쓰는 등 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MLB 역대 최장 기록인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워 이 부문 최장 기록을 갖고 있고 통산 400홈런과 3000안타도 달성했다.

그의 아버지인 칼 립켄 시니어도 1985년부터 3년간 볼티모어 감독을 맡으며 MLB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들 칼 립켄 주니어가 1982년 6월부터 1987년 9월까지 8243이닝 연속 출장 신기록을 세웠는데, 다음날 경기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록을 여기서 끝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중단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켄 그리피 부자도 커쇼 득남 소식으로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역시 MLB에서 활약했다.

1973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켄 그리피 시니어는 당시 강타선 신시내티 레즈의 일원으로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2개나 획득했다.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도 통산 13회 올스타 선정, 1997년 AL MVP,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4년간 빅리그를 누빈 켄 그리피 주니어는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전설로 우뚝 섰다.

켄 그리피 부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1990년 9월 12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전에서 이들이 나란히 2, 3번 타자로 나서 역대 최초 ‘부자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바비 본즈와 배리 본즈 부자도 유명하다.

호타준족이었던 아버지 바비 본즈는 통산 5차례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오랫동안 뛰었다.

그의 아들 배리 본즈는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뷔해 아버지가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빅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맹활약했다. 특히 2001년 73홈런으로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 행크 애런을 넘어 역대 홈런 1위에 올랐지만 약물 복용 혐의가 드러나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MLB에서 수년째 정상급 실력을 펼치고 있는 커쇼이기에 팬들이 그의 득남 소식을 더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과거 빅리그를 수놓았던 ‘부전자전 스타’도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