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Q] 타이거 우즈 복귀, '히어로 18인 무대' 선택한 이유는?

1999년 대회 창설 이후 5차례나 우승…최고 골퍼 18명만 참가해 집중력 발휘 가능

2016-11-29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타이거 우즈가 왜 복귀 대회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잡은 것일까? 

타이거 우즈 본인이 주최하는 대회로 모든 수익이 타이거 우즈 재단으로 들어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타이거 우즈가 16개월 만에 복귀 무대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일반 미국프로골프(PGA) 대회와 달리 일종의 이벤트성의 성격이 강하다. 일단 정규 PGA 투어에 포함되는 대회가 아니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도 언오피셜 이벤트, 즉 비공식 대회로 소개되고 있다. 공식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PGA 투어 플레이오프 출전 기준이 되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계산이 안되고 시즌 상금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총상금도 350만 달러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 복귀전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내로라하는 세계 최강의 골퍼들이 집결한다. 지난해 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와 세계골프랭킹 상위 11명, 타이거 우즈 재단이 선정한 2명의 초청 선수, 지난해 대회 우승자 등 18명만이 출전한다. 한마디로 '선택받은 자'만 참가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아니고 세계골프랭킹 상위 11명에도 들지 못할 뿐 아니라 지난해 대회 우승자도 아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복귀 무대로 대회 주최자이자 초청선수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비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단 18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그만큼 집중도도 높아진다. 보통 PGA 대회는 컷오프를 한 이후에도 72명의 선수들이 라운드를 펼친다. 그만큼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18명만 나서기 때문에 단 9개 조로만 경기가 치러진다. 빨리빨리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18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총상금 규모가 350만 달러라도 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우승을 차지한 버바 왓슨은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이와 함께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인연이 많은 것도 타이거 우즈가 복귀 무대로 삼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창설 이후 타이거 우즈는 무려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로서는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이기 때문에 롤백 무대로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