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거북이전사 미식축구 김치볼 제패, 9년 기다린 '5전6기'

사회인리그 광개토볼 우승팀 대구 피닉스에 17-6 승리…6번째 도전만에 우승

2016-12-05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대학미식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타이거볼)에서 처음으로 2번의 3연패를 차지한 동의대 '거북이 전사'들이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동의대가 이번에는 타이거볼 우승팀과 사회인미식축구 광개토볼 우승팀이 맞붙는 김치볼에서 정상에 올랐다. 6번째 도전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우승이다.

동의대는 4일 대구 경북대 운동장에서 벌어진 전한국미식축구챔피언전(김치볼)에서 사회인리그 우승팀인 대구 피닉스를 17-6으로 꺾었다.

한국의 슈퍼볼로 불리는 김치볼에서 6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오른 동의대는 2013년 바이킹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부산대 이후 3년 만에 김치볼을 차지한 대학 팀이 됐다.

1996년부터 시작한 역대 김치볼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학팀은 동아대(1996, 1999, 2000, 2006년), 경북대(1998년), 금오공대(2003년), 부산대(2010, 2013년)에 이어 동의대가 다섯번째다. 올해로 22번째를 맞은 김치볼에서 대학팀은 9승 13패로 여전히 사회인팀에 뒤진다.

반면 2011년 부산대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대구 피닉스는 5년 만에 광개토볼 우승을 차지한 뒤 김치볼 우승까지 노렸지만 동의대의 패기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동의대로서는 힘겨운 승리였다. 2007년부터 2009년, 2014년과 지난해 등 무려 5차례에 걸쳐 타이거볼 우승을 차지하고도 김치볼에서 사회인팀에 패했던 동의대는 1쿼터에 터치다운으로 먼저 7점을 따내고도 쉽사리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동의대는 4쿼터에 10점을 더해 6점을 얻는데 그친 대구 피닉스를 꺾고 김치볼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우수지도자상을 받은 김용희 동의대 감독은 "2007년 처음 김치볼에 도전한 뒤 수차례 우승을 위해 도전했지만 언제나 실패였다. 도전이 실패로 끝날 때마다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우리는 영원히 김치볼 챔피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주지시켰고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둑해지는 오후 5시 30분부터 4시간 가깝게 훈련을 하고 컵라면과 김밥으로 요기해가며 새벽 1시가 넘도록 세미나를 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며 "대구 피닉스의 약점을 '스페셜 팀'으로 정의하고 약점 공략을 한 결과 스페셜팀의 플레이에서 터치다운이 나왔고 필드골도 성공했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 역대 김치볼 우승/준우승팀 현황
1996-동아대/76's, 1997-블루곤즈/계명대, 1998-경북대/76's 1999-동아대/블루프랜즈
2000-동아대/레드스타스 2001-레드스타스/경성대, 2002-76's/경성대
2003-금오공대/스칼라스, 2004-캡스/동아대, 2005-할래스/금오공대
2006-동아대/바이킹스, 2007-그리폰즈/동의대, 2008-그리폰즈/동의대 
2009-바이킹스/동의대, 2010-부산대-캡스골든이글즈, 2011-대구피닉스/부산대
2012(1월)-서울워리어스/부산대, 2012(12월)-필스바이킹스/한양대
2013-부산대/바이킹스, 2014-삼성블루스톰/동의대, 2015-서울DDP골든이글스/동의대
2016-동의대/대구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