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포커스] '미소천사' KGC 알레나 V리그 대폭격, 니콜 향기가 난다

GS전 30득점, "코칭스태프의 믿음 감사하다"

2016-12-06     이세영 기자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쉬는 날에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준다.”

또 한 명의 ‘괴물 외인’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대전 KGC인삼공사 외국인 공격수 알레나가 연일 V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알레나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16~2017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에서 30득점을 폭발,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알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4위 KGC는 3위 수원 현대건설과 승점차를 완전히 지우는 데 성공했다.

알레나는 올 시즌 KGC의 대체 외인이다. 당초 서남원 KGC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사만다 미들본을 지목했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행이 불발되면서 알레나를 긴급 수혈했다.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온 알레나는 초반에는 그리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팀도 1라운드까지 1승 4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몸을 제대로 만든 알레나는 잠재력을 터뜨리며 높이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까지 333득점으로 전체 2위, 공격성공률 45.03%로 1위에 올랐다. 순도 높은 공격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니 팀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외인이 없을 터.

체력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알레나는 마지막 3세트에도 12득점 공격성공률 42.9%로 견고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 중계방송을 맡은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풀스윙을 하면서도 임팩트가 정확하다보니 득점이 잘 난다”라며 알레나를 칭찬했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 역시 “토스가 어떻게 올라오든 공을 잘 처리하려 한다. 블로킹 할 때 위치 선정도 좋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를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인 알레나에게서 몇 해 전 V리그를 평정한 니콜 포셋(미국)의 모습이 보였다.

2012~2013시즌부터 3년간 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니콜은 높은 타점과 파괴력이 높은 공격, 그리고 빠른 적응력으로 역대 최고 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알레나의 플레이를 보면 ‘제2의 니콜’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여러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니콜과 같이 ‘트리플크라운 제조기’로 불릴 수 있는 잠재력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활약 덕분에 팀이 잘 나가고 있지만 알레나는 겸손했다. 그는 자신이 V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공로를 코칭스태프에 돌렸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입을 뗀 알레나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마음 놓고 몸을 만들 수 있었고 코트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드래프트를 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 우연히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웃어보였다.

과거 V리그를 지배했던 니콜처럼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알레나가 한국땅에서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