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포커스] '5세트 강자' 한국전력, 수호신 3인방이 밝힌 비결은?

강민웅, "3~4세트에 비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나"

2016-12-16     이세영 기자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고비 마다 (전)광인이나 (방)신봉이형의 블로킹이 나온다.” (서재덕)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다. 운이 좋았던 것도 있다.” (전광인)

수원 한국전력의 수호신들이 밝힌 한국전력이 5세트에 강한 이유들이다. 한국전력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또 풀세트 경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4-5에서 바로티의 2연속 백어택, 전광인의 오픈 공격 등으로 8-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8-6에서는 전광인의 퀵오픈 및 블로킹, 바로티의 블로킹,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12-6을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전력이 마지막 15점째를 뽑는 순간, 수원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실패했던 한국전력은 전열을 재정비한 올 시즌 유독 풀세트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풀세트 경기 전적이 6승 1패다. 1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2-3으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풀세트 경기 승률 85.7%.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민웅과 서재덕, 전광인은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유를 밝혔다.

서재덕은 블로킹을 비결로 들었다. “5세트에서 수비나 이단 공격이 잘 된다. 또, 고비마다 광인이와 신봉이형이 블로킹을 잡아낼 때가 많다. 집중력이 좋아서 잘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전광인은 심리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5세트에 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운 좋게 상대방이 우리에게 잡힌 것도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들에게 공을 배분하는 세터 강민웅이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강민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들었다.

“요즘에는 5세트 때 집중력이 더 생긴다. 세트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복잡하기보다는 명확해진다. 팀원들이 다들 집중력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3~4세트 때 경기력과 비교하면 5세트 때 집중력이 좋았기에 오늘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14승 22패 승점 47로 5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올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 12승(4패‧승점 31)을 거뒀다. 5세트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한국전력이 순항하고 있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