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만의 잘 짜인 스토리를 만드는 법은

축구산업아카데미 11주차, K리그가 나아가야할 방향 고민하다

2014-10-19     이세영 기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스토리는 흥미를 배가하며 신뢰도를 높인다. 구성원 간 소통을 확대시키고 마케팅 가치 증대효과를 가져온다.”

축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법. 축구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미래의 축구 행정가들이 어떻게 하면 침체된 K리그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축구 행정가를 길러내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개설한 ‘축구 산업 아카데미’ 2기 11주차 수업을 열렸다.

이날 강의는 K리그 콘텐츠의 가치(서호정 기자), What is MLS and it's strategy?(K리그 양준선 사원), 한국식 축구 저널리즘 그 실제적 고민들(중앙일보 축구팀장 송지훈)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호정 기자는 ‘K리그 콘텐츠의 가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서 기자는 “왜 K리그가 드라마 ‘왔다! 장보리’보다 재미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K리그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잘 짜인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장 밖에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고민해야 한다. 축구가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인생의 가치가 되게 할 수 있는, 자극적이되 불쾌하지 않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고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K리그 구단지원팀 양준선 사원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와 K리그를 비교했다.

파산을 경험한 과거가 있으나 오늘날 안정적으로 정착한 미국 프로축구의 사례를 통해 선수, 팀 지배구조와 선수계약 제도인 샐러리캡, 스포츠 마케팅 업체 ‘섬(SUM)’의 활발한 리그 운영 참여 등 다양한 특징을 설명했다.

양 사원은 “K리그와 유사점이 많은 MLS는 체계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오늘날 탄탄한 리그가 됐다. 단체부터 변화 의지가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송지훈 중앙일보 팀장은 ‘한국식 축구 저널리즘과 실제적 고민’을 다뤘다. 송 팀장은 경쟁의 연속인 저널리즘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스토리는 흥미를 배가하며 신뢰도를 높인다. 구성원 간 소통 확대와 마케팅 가치 증대효과를 가져온다”며 “특히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각광 받는다”고 전했다.

수강생들과 국내 축구 저널리즘이 처한 상황을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와 유럽축구 보도 증가, 타 스포츠 현황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분석하며 축구 저널리즘 발전에 대해 토의한 송 팀장은 축구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예측하라, 고민하라, 만들어라, 점검하라’는 4가지 키워드를 보냈다.

축구산업아카데미 11주차 강의 후 수강생들은 지난 슈퍼매치 실무 경험을 토대로 홈경기 방문 관중 만족도 증가 방안을 토론했다.

수강생 최자윤 씨는 “기자의 직업적 어려움을 새삼 느꼈다. 이번 강의는 미디어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강의를 들으면서 연맹, 구단, 미디어 모두가 능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syl015@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