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맨시티 '나, 떨고있니?' 맨유 맹추격에 불안감 고조

리그 최소실점 8위, 브라보-스톤스 동반부진

2017-01-16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초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맨체스터 시티가 흔들리고 있다. 우승 경쟁은커녕 6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 원정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다.

충격적인 결과다. 맨시티는 EPL 개막과 동시에 6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15경기에서 7승 3무 5패로 완연한 하향세다. 13승 3무 5패 승점 42로 리그 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6위 맨유(승점 40)는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 속에 맨시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불안한 수비가 맨시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골(71득점)을 넣고도 최소실점 공동 5위(41실점)에 머물며 4위에 그쳤다. 맨시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센터백 존 스톤스를 영입하며 수비 강화에 힘썼다. 하지만 결과는 더욱 좋지 않다. 26실점으로 최소실점 부문 공동 8위(26실점).

브라보와 스톤스의 활약이 기대 이하다. 조 하트(토리노)를 내보내고 발밑 기술이 좋은 브라보를 영입했지만 정작 손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해준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최근 상대의 유효슛 22개 중 14골을 내줬다. 이는 EPL 20개 구단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실점이다.

미들즈브러 빅토르 발데스(3실점)는 물론이고 경쟁팀 수문장 맨유 다비드 데 헤아(4실점), 첼시 티보 쿠르투아(5실점), 리버풀 시몽 미뇰레, 아스날 페트르 체흐(6실점)와도 크게 비교됐다. 브라보는 에버튼전에서 상대의 유효슛 4개 중 단 하나도 막아내지 못했다.

스톤스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골게터 앨런 시어러는 BBC 방송에서 “스톤스에게는 악몽의 밤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22세인 선수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톤스는 끊임없이 실수를 반복했다. 그는 맨시티에 와서 나아진 것 같지 않다. 너무 실수가 잦다”고 혹평했다.

브라보와 스톤스 모두 지난 시즌 각각 바르셀로나와 에버튼의 핵심 자원이었다. 둘이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5위 수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