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한화 박종훈, '감독 애환 아는 자' 단장으로 붙는다

2017-01-17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염경엽(49)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민경삼 전 단장 후임으로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맡는다. 1군 감독 출신이 단장이 된 건 한화 이글스 박종훈(58) 단장에 이어 두 번째다.

둘 다 고려대 출신으로 프로야구 1군 사령탑의 애환을 느껴봤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감독 커리어만 놓고 보면 염경엽 단장이 박종훈 단장을 앞선다.

염경엽 단장은 4년간(2013~2016)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고 310승을 거뒀다. 통산 승률 0.566. 감독 최다승 16위다. 박종훈 단장은 두 시즌(2010~2011) LG 트윈스를 지휘하며 116승을 거뒀다. 승률은 0.448, 감독 통산 승수 38위다.

둘 다 현장 지휘봉을 잡고는 우승 경력이 없어 단장으로 한풀이에 나선다.

선수 생활 때 성적은 박종훈 단장이 우월하다. 

정교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던 좌투좌타 외야수 출신인 박 단장은 OB 베어스에서 7시즌(1983~1989)을 보내며 679경기 타율 0.290 32홈런 231타점 281득점을 기록했다. 1983년 신인왕이다.

염경엽 단장은 줄곧 인천 연고 팀(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 1991~2000)에서만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896경기 타율 0.195 5홈런 110타점 197득점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스콧 쿨바, 박진만 등의 백업으로 뛰었다.

박종훈 단장은 김성근 감독과, 염경엽 단장은 트레이 힐만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현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김 감독과 프런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힐만 감독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만큼 두 단장이 어떻게 팀을 꾸려나갈지 흥미로워졌다.

KBO리그 10구단 중 절반인 5개 구단이 선수 출신 단장이다. 염경엽의 SK, 박종훈의 한화 외에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 LG 트윈스 송구홍 단장, 넥센 고형욱 단장이 있다. 송구홍 단장은 지난해 12월 1일, 고형욱 단장은 16일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