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승환, 역대 최초 한국인 일본시리즈 맞대결

소프트뱅크, CS 최종전 4-1 승리…이대호 8회 쐐기타점

2014-10-20     이세영 기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클라이막스 시리즈 최종전을 이기며 대망의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스와 6차전서 4-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3패(우승 어드밴티지 1승 포함)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3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1사구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리즈 성적도 눈부셨다. 이대호는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4타점 4볼넷 2사구를 기록, 정규시즌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웠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뒤 3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소프트뱅크는 요미우리를 제압하고 일본시리즈에 선착한 한신 타이거즈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국 선수들이 투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최초며 일본시리즈서 한국인 선수들이 만나는 것도 사상 최초다.

대망의 일본시리즈 1차전은 오는 2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상대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와 마주한 이대호는 우와사와의 3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찬스를 이어줬다. 소프트뱅크가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가 몸에 맞아 1루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다음타자 마쓰다 노부히로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된 이대호는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소프트뱅크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요시무라 유키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이대호는 팀이 3-0으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친 이대호는 팀의 승기를 굳히는 2루타로 존재감을 높였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오토나리 겐지의 호투 역시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오토나리는 7이닝을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syl015@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