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류현진-황재균 동반결의, 서부지구 '블루칩' 되나?

25일 동반출국, 초심찾기-두려움 없애기 새시즌 미션

2017-01-26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처음 미국에 가던 2013년과 비슷한 마음가짐이다.” (류현진)

“두려운 것이 어디 있나. 똑같이 야구하는 것이다.” (황재균)

서른 살 동갑내기 ‘절친’ 류현진(LA 다저스)과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 시즌을 앞둔 다짐이다. 둘은 주전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수위를 다투는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류현진은 이날 비행기 안에서 황재균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각오를 다졌다. 황재균도 이 사진을 스크랩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었다.

같은 듯 다른 출발점이다. 2013년부터 2년간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뛰며 팀의 가을야구에 앞장선 류현진은 이후 수술과 재활로 힘겨운 2년을 보냈다. 다저스 핵심 선발진에서 밀려난 류현진은 다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스플릿 계약 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뛰게 된 황재균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25인 로스터 안에 들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다.

류현진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피칭까지 몸을 다 만들었다. 처음 미국에 갈 때처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불펜 피칭도 되어 있다. 통증은 없다. 하루 50개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황재균도 “아직 도전하는 입장이다. 꿈을 위해 한 발짝 내딛은 거라 생각한다.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각오를 표현했다.

이어 “두려움은 없다. 똑같이 야구하는 것이다”라며 “솔직히 설렌다. 긴장감보다 설렘이 더 크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NL 서부지구 팀들 중 인기와 성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기 때문에 류현진과 황재균이 동반 활약을 펼친다면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도 그만큼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을 때 맞대결에 더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비행기 안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동반 결의를 한 것처럼, 류현진과 황재균은 숱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뛸 수 있을까. 서른 살 동갑내기의 당찬 각오에 팬들의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