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Q]'김과장' 재밌는 이유? 믿고보는 남궁민의 코믹 연기!

2017-02-10     주한별 기자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배우들이 입을 모아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연기는 바로 '웃기는 연기'다. 감정을 모아 눈물을 짜내는 것보다 미묘한 포인트를 잡아야 하는 '웃긴 연기'가 제일 힘들다는 것이다.

'김과장'을 관통하는 주요 감성은 풍자와 해학이다. '삥땅 전문 경리 과장'인 김성룡(남궁민 분)이 의도치 않게 의로운 행동을 하면서 사내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스토리인 '김과장'은 스토리의 재미를 살릴 수 있는 배우의 활약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김과장'이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는 이유도 배우 남궁민의 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남궁민은 지난 2015년 SBS '리멤버'에서 소름끼치는 악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었다. 

'리멤버' 당시 남궁민은 특유의 장기인 얼굴 근육을 섬세하게 이용하는 다채로운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남궁민의 남다른 표정연기는 악역 뿐만 아니라 코믹 연기에도 제격이었다.

배우 남궁민의 코믹연기가 주목을 받은 건 '김과장' 이전부터였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엉뚱한 인권 변호사 안단태 역을 맡으며 남궁민은 코믹 연기에 소질을 드러냈다.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에서 다소 찌질해보이고 능청스럽고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표정과 몸짓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같은 그의 코믹 연기 재능 떄문일까? '김과장'에서 남궁민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다수의 남자배우들이 주목받는 배역은 멋있는 배역이다. 위험 상황에서 여자주인공을 구하고 적절한 상황에 로맨틱한 대사를 할 수 있는 역할들은 그동안 많이 보여져 왔다.

그러나 '김과장'의 김성룡은 다르다. 김성룡은 진지하지 않고 가벼워보이며 성실하기보다 뺀질대고 신뢰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다. 자칫하면 멋있지 않고 '밉상'으로 보일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낸 건 남궁민의 섬세한 연기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캐릭터보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더 연기해 내기 힘들다. 코믹 연기가 힘든 것은 캐릭터가 전형적이기보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로 코믹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김과장'으로 그 재능을 만개했다. 이제 방영 3주 째인 '김과장'이 엔딩까지 즐거운 호흡을 유지할 수 있을까?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 기대되는 이유, 유쾌한 '김과장', 남궁민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