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최설화 논란' 박대성 카포랄 압도, 실력도 매너도 퍼펙트

카포랄에 2-1 판정승, 경기 후 기념촬영서 겸손한 포즈

2017-02-11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권아솔 선수는 트와이스보다 펀치가 약한 것 같다. 무제한급에서 꼭 붙고 싶다.”

시련을 겪고 한뼘 더 성장했다. 박대성(24‧팀 MOB)이 브라질 호드리고 카포랄(34·ESPADA MMA)을 제압하고 권아솔을 향해 도발의 메시지를 날렸다. 

박대성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카포랄과 로드FC 036 100만 달러 토너먼트 인터내셔널 지역예선에서 3라운드 판정승(2-1)을 거뒀다.

박대성은 지난해 12월 김경표와 로드FC 영건스 31 라이트급 경기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승리 기념 촬영 도중 로드걸로 나선 최설화에게 신체접촉을 한 것. 최설화가 거부하는 동작을 보였음에도 반복해 허리를 감싼 것이 문제가 됐다.

결국 한 네티즌의 고발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무혐의로 풀려나가는 했지만 많은 비판을 받았고 직접 최설화를 찾아가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두 달 만에 오른 링에서 박대성은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강력한 하이킥과 테이크 다운을 통해 카포랄을 상대했다. 카포랄의 주특기 그라운드 기술을 잘 방어했고 유효타를 날리며 점수를 쌓았다. 

경기력만큼이나 시선을 끈 것은 박대성의 경기 후 행동이었다. 박대성은 기념사진을 찍지 않으려는 듯 어딘가로 도망치려는 동작을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 일으킨 논란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결국 로드걸 이은혜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지만 박대성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많은 관중들은 이에 웃음을 터뜨렸다. 행동 하나도 조심하려는 박대성의 달라진 태도였다.

박대성은 “경찰서도 다녀오고 조사도 받았다. 그렇게 많은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팀에서 인성과 예의를 중시하는데 망나니 같은 놈 잘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래도 무대에 나쁜 놈 한명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권)아솔이 형은 맹물이고 진짜 나쁜 놈이 뭔지 보여드리겠다”며 “예선전 선수들이 권아솔 선수보다 세다고 생각한다. 입 하나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샤샤샤’하는 동작 같은 권아솔 선수 펀치는 트와이스보다 약한 것 같다. 권아솔 선수랑 무제한급에서 붙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는 인터내셔널 예선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 예선을 거쳐 중 본선에 참가할 14명을 가리고 2명은 시드 배정으로 16강을 치른다. 토너먼트를 통해 살아남은 한명은 권아솔과 마지막 대결을 펼쳐 100만 달러(11억5000만 원) 상금의 주인을 가린다. 박대성은 이날 승리로 토너먼트 16강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