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루시드 드림' 낯선 소재와 뜨거운 부성애의 만남 (종합)

2017-02-17     오소영 기자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낯선 소재와 뜨거운 부성애의 만남,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 연출을 맡은 김준성 감독이 참석했다. 

'루시드 드림'은 제목처럼 루시드드림(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다. 루시드드림이란, 수면자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상태로 꿈을 꾸는 현상을 뜻한다. 

대호(고수 분)는 3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찾다, '루시드 드림'에 기대를 걸게 된다. 납치 당일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대호는 형사 방섭(설경구 분)과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 분)의 도움으로 꿈과 현실을 오가며 납치사건을 조사해 나가고, 범인에게 가까워져 간다.

'루시드 드림'이 주요 소재라면, 이를 꿰뚫는 것은 아들을 되찾기 위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고수는 애끓는 부정을 표현하며, '미친개'를 연상케 하는 처절함을 보여준다. 이를 직접 연기해낸 고수는 '루시드 드림'이 희망과 믿음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고수는 심적 고통을 겪는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0kg 이상 증감했고 고난이도 액션을 소화했다. 고수는 "후반부 장면에서 많이 얻어맞는데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며 "와이어를 다리에 묶고 떨어지다, 벽에 목을 부딪혔다. 목이 꺾이면서 '끝인가' 싶기도 했다"며 촬영담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고수를 돕는 조력자를 연기한 설경구, 강혜정, 그리고 고수의 꿈에 홀연히 나타났다가 현실에서 마주치게 되는 '디스맨' 박유천까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뭉쳤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비롯해 공유몽(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것) 등 낯선 소재를 다룬 영화다. 많은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을, 꿈의 세계에 대해 알려준다. 

'루시드 드림'이란 소재를 상업영화에 들여온 시도가 돋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준성 감독은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단편영화 작업으로 내공을 쌓아온 신인이다. 김준성 감독은 "꿈속이기에 뭐든 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며 '루시드 드림'을 설명했다. 

김준성 감독이 루시드 드림과 부성애를 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준성 감독은 "자각몽을 경험한 적이 있고, 평소 흥미가 있어 여러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낯선 소재가)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이야기를 쓰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시드 드림'의 예고편이 공개된 후, '인셉션'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준성 감독은 "따라했다기보단 '인셉션'이 루시드 드림 소재의 영화를 선점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제작비 수준 등 여러 현실적인 조건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루시드 드림'은 고수의 부성애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루시드 드림'은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