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즐라탄 ‘이브라카다브라’, 유로파리그서 증명한 생테티엔 킬러 면모

생테티엔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해트트릭으로 3-0 완승

2017-02-17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브라카다브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즐라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수확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을 웃게 했다.

즐라탄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생테티엔과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FC에 따르면 즐라탄은 경기 후 “우리는 좋은 기회 많이 만들었다. 홈에서 승리를 얻은 것은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를 2차전까지 끌고 갈 것”이라며 “생테티엔과 경기마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2차전에도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즐라탄을 위한 경기였다. 패스성공률, 드리블, 공중볼 싸움 모두 중요하지 않았다. 높은 적중률로 5개의 슛 중 3개를 골문에 꽂아 넣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UE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당연히 즐라탄의 차지였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즐라탄에게 평점 10을 부여했다. 

전반 15분 즐라탄의 첫 골이 나왔다. 아크 왼쪽에서 찬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통과했다.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렸고 수비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39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맞고 흐른 공을 가볍게 밀어넣은 즐라탄은 후반 43분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즐라탄은 생테티엔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였다. 생테티엔과 치른 14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넣었다.

즐라탄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훨씬 더 잘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트로피들을 거머쥘 수 있다. 그것 또한 좋은 일“이라고 흐뭇해했다.

이날 경기는 ‘포그바 매치’로도 관심을 모았다. 형인 생테티엔 프로렌틴 포그바와 동생 맨유 폴 포그바가 나란히 선발로 출격했다. 골대를 맞히고 키패스 2개를 찔러 넣은 동생 폴의 판정승이었다. 왼쪽 측면수비를 맡은 프로렌틴은 3골이나 내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차전은 오는 23일 생테티엔의 홈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