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리더십' 양철호 감독, 화려한 데뷔전

홈 개막전서 흥국생명 완파, 폴리 39점-양효진 블로킹 8개 대활약

2014-10-23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오빠 리더십’이 ‘거미배구’를 눌렀다. 현대건설의 양철호(39) 감독이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2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홈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의 폴리의 39점 대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25-14 16-25 25-22 25-21)로 제압했다.

개막에 앞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득이 될 것”이라며 “‘오빠 리더십’으로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양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첫 경기에서 끈질긴 ‘거미배구’를 구사하며 풀세트 접전 끝에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흥국생명은 ‘거물 신인’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폴리와 황연주 양 날개는 54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폴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큰 공격을 성공시키며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지난 7월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린 황연주 역시 13점을 보태며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강한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경기 내내 흥국생명 레프트 주예나를 집요하게 겨냥하며 페이스를 가져왔다. 흥국생명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수령은 3세트였다. 치열한 공방을 펼친 양팀은 20점대를 넘어서까지 접전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폴리의 후위공격과 오픈으로 리드를 잡았고 양효진의 블로킹, 김주하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김없이 폴리의 강스파이크가 터져나왔고 양효진은 블로킹은 물론이고 어려운 공을 깔끔하게 2단 토스로 연결하며 국가대표 센터의 위용을 보여줬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폴리가 욕심을 부렸고 양효진이 첫 경기라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공격적인 부분을 보완해 오는 30일 GS칼텍스전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드래프트 1,2순위 쌍둥이 선수 이재영-다영 간의 맞대결은 자매가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출전을 위해 소속팀(선명여고)에 합류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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