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쿠바 평가전, 프리미어 12 성공이 떠오르는 이유는?

당시 쿠바와 2차레 평가전 후 대회 우승, 네덜란드전 리허설-약점 보완할 기회

2017-02-25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정을 앞둔 한국이 쿠바를 만난다. 아마 최강이라고 불리는 쿠바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에는 기분 좋은 경험을 안겨줬던 존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 26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WBC 1라운드를 앞두고 감각을 끌어올릴 상대로 쿠바를 지목한 한국이다.

2년 전이 떠오른다. 2015년 11월 초 한국 대표팀은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치렀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개막을 앞두고 열린 경기였다.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열린 대회였다.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그럴수록 강한 상대와 맞붙어 실전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6-0으로 이기고 2차전에서 1-3으로 지며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평가전의 의미가 강했던 만큼 약점을 발견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1차전에서는 중심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매끄럽지 못한 내야진의 수비도 아쉬웠다.

2차전에서는 한국의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광현(3이닝)과 이대은(4이닝)이 감각을 찾았던 것이 큰 소득이었다.

한국에 쿠바전을 통해 보완할 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큰 힘이 됐다. 한국은 프리미어 12에서 3승 2패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했고 이후 쿠바, 일본, 미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초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한국이 쿠바를 떠올릴 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당시 결승전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수비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장면은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쿠바는 특유의 파워를 앞세운 야구를 펼친다. 한국이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의 모의 상대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한국에 여러차례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던 쿠바와 평가전이 프리미어 12 때와 같은 완벽한 리허설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