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대만] '계륵' 이대은 명예회복 기회 잡을까, 김인식 선택은?

2017-03-09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금 상황으로만 봐서는 완전히 ‘계륵’ 신세다. 당초 김인식호에서 선발투수로 활용될 전망이었지만 연거푸 실망스런 피칭을 해 후보로 밀려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이대은(28‧경찰 야구단)의 이야기다.

네덜란드가 8일 대만을 잡으면서 한국의 WBC 2라운드 진출 확률이 모두 사라졌다. 한국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조기 탈락의 원인으로 여러 요인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발진의 퍼즐이 어긋났다는 말도 들린다. 이는 이대은의 평가전 부진도 포함돼 있다. 이대은은 지난달 22일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쿠바전(2이닝 3피안타 1실점), 호주전(1이닝 2피안타 2실점), 상무전(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에서도 부진을 거듭했다. 좀처럼 나아지는 면모를 보이지 않은 이대은은 결국 김인식 감독의 최종 선발 구상에서 제외됐다.

이대은이 2015 프리미어 12 때처럼 호투를 펼쳤다면 한국은 장원준, 양현종으로 1,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물론 타선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대은이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면 좀 더 강한 앞문을 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양현종은 별 의미가 없는 9일 대만전에 나서게 됐다.

김인식 한국 감독은 7일 네덜란드전을 패한 뒤 “대만전에서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무리해서 투입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대은이 WBC 두 경기를 통해 중용되지 않았기에 대만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국가대표 경기가 한 선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장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경기라면 현재 컨디션이 좋고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이 출전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날 대만전이 사실상 김인식 한국 감독의 고별전이고 박건우 등 아직 WBC 무대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대은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이대은은 김인식 감독의 선택을 받을까. 만약 마운드에 오른다면 대만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