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다이아몬드 '이름값', KBO 데뷔전 위기관리 능력 빛났다

2017-03-14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다이아몬드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다이아몬드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롯데를 3-2로 꺾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총액 60만 달러에 SK와 계약을 체결한 좌완 다이아몬드는 올해가 KBO리그 첫 시즌이다. 신장 191㎝의 다이아몬드는 2012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7경기 선발 등판, 173이닝을 소화하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거르는 터라 SK로선 다이아몬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마운드에서 첫 등판은 합격점을 받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다이아몬드는 1회부터 김문호, 김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준석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다이아몬드는 3회 2사 1, 2루에서 김상호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켜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최준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다이아몬드는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이닝을 마쳤다.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낸 다이아몬드는 5회말 시작과 함께 임준혁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따금씩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첫 등판 치고는 괜찮았다. 스트라이크 33개, 볼 28개로 비율이 썩 좋진 않았으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다. SK 코칭스태프는 다이아몬드의 이날 투구에 높은 점수를 매겼을 것으로 보인다.

SK 타선에서는 나주환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3번째 투수로 나온 신재웅(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 승리를 챙겼다.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3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 결승점을 허용한 배제성이 패전을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