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③ 컵스 2연패? '류현진 부활' 다저스? MLB 개막 대권 도전 기상도는

컵스-클리블랜드-보스턴-다저스 가장 유력 후보, 강력 선발 마운드 공통점

2017-03-17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는 시카고 컵스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저주에서 깨어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엔 어떨까. 컵스가 건재한 가운데 류현진이 반등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석패하며 분루를 삼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최강 원투펀치를 갖추게 된 보스턴 레드삭스 등 많은 팀들이 대권에 도전한다. 코리안 빅리거가 속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USA 투데이가 각종 기록과 오프시즌 선수단 변화 등을 바탕으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 컵스, 다저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스턴, 클리블랜드,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먼저 NL의 동부 지구는 워싱턴과 메츠의 2강 구도가 예상된다. 지난해 지구 우승팀 워싱턴은 올스타 출신 포수 맷 위터스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중심을 잡는 선발진도 탄탄하다. 부상이 변수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4년 만에 15승(4패)을 거두고도 팔꿈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는 전혀 공을 던지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타율 0.243 24홈런 86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하퍼의 반등에 기대를 건다. 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15년(타율 0.330 42홈런 99타점)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활약을 보일 수만 있다면 워싱턴은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게 될 것이다.

메츠의 최대 강점은 ‘광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선발 마운드다.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롭, 맷 하비 등을 앞세운 선발진에 대해 미국 ESPN은 MLB 전체 팀 가운데 3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NL 중부지구에서는 단연 컵스의 강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무려 103승을 챙겼던 컵스는 19승(5패)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한 존 레스터를 포함해 카일 헨드릭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건재하다. 베테랑 존 래키까지 포함해 가장 확실한 선발진을 갖췄다. ESPN이 꼽은 최강 선발팀 또한 컵스였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와 17.5경기 차로 뒤져 지구 2위에 머물렀다.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경기 차로 밀려 와일드카드 확보도 실패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근소 우위 속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와일드카드 진출권 확보를 노릴 전망이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부터 세인트루이스 클로저로 나서게 될 것이 유력하다.

반면 피츠버그는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아직 비자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항소, 구단 자체 징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팀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NL 서부에서는 다저스의 5연패가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진이 가장 큰 강점이다. ESPN으로부터 이 부문 전체 8위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안정적인 선발 자원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과 함께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가세해 준다면 무난히 지구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안정적인 마무리 마크 멜란슨을 영입해 뒷문을 보강했다. 시범 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황재균도 샌프란시스코에 희망적인 요소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으로 나설 3루수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황재균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강정호처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AL도 큰 변화 가능성은 없다. 동부는 보스턴이 막강하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릭 포셀로가 건재한 가운데 크리스 세일이 합류한 선발진은 컵스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5선발까지 좌투수 3명, 우투수 2명으로 밸런스도 훌륭하다. 위력적인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앞에 나설 셋업맨 타일러 손버그까지 데려와 투수진은 나무랄 데가 없어졌다.

토론토는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클리블랜드로 떠나고 호세 바티스타가 하락세여서 김현수의 볼티모어와 타선의 힘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선발의 힘이 훨씬 뛰어나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AL 중부 지구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선수층은 탄탄하다. 마이크 나폴리를 내보냈지만 걱정은 없다. 좌타자 일색인 타선에서 균형을 잡아줄 엔카나시온을 영입해 타선에 힘을 더했다.

우투수 삼총사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르가 모두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른다면 선발진의 무게감도 어느 팀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앤드류 밀러와 코디 앨런이 버티는 불펜진은 MLB를 통틀어도 최강이라는 평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내리막을 걷고 있어 다른 지구에 비해 손쉬운 우승이 예상된다.

끝으로 AL 서부에서는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합이 예상된다. 지난해 지구 3위에 그쳤던 휴스턴은 반등이 예상되는 팀이다. 베테랑 카를로스 벨트란과 실버슬러거 6회 수상에 빛나는 브라이언 맥캔을 영입했다. 무게감과 경험을 모두 취했다.

텍사스는 타자 벨트란, 이안 데스몬드, 미치 모어랜드와 투수 데릭 홀랜드와 이별했다. 대신 1루수 마이크 나폴리를 데려왔고 선발 투수 자원 앤드류 캐시너와 타이슨 로스를 영입했다. 텍사스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추신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어서 부상 위험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팀은 컵스와 클리블랜드, 보스턴, 다저스 등이다. 하나 같이 탄탄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