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 홈런, '결자해지'한 프로야구 스타는?

2017-03-21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한자성어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홈런을 친 NC 모창민이 딱 이랬다. 자신의 실책이 빌미가 돼 경기가 동점까지 흘러갔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웃었다.

이날 홈런을 친 모창민은 팀이 9-2로 크게 앞선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창열의 빠른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NC는 6점을 더 내줘 양 팀이 9-9 동점을 이뤘다.

자신 때문에 동점이 됐기에 마음이 무거웠을 터. 하지만 모창민은 마음을 다잡고 9회말 마지막 타석에 섰고 홈런을 때려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모창민은 볼카운트 3-2에서 한화 투수 이동걸의 7구를 통타, 좌중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모창민의 한 방으로 NC가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홈런을 때린 모창민처럼 자신의 실수를 뒤에 만회하며 결자해지한 프로야구 스타들이 꽤 있다.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은 지난해 10월 17일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초 박동원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팀이 0-4로 끌려가게 됐다.

여기서 오지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3회말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하더니 양 팀이 4-4로 맞선 8회엔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수비에서는 가끔 실수가 나오지만 오지환은 결정적일 때 타점을 뽑아 ‘결자해지 스타’가 됐다. 당시 LG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끈 오지환은 12타수 6안타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MVP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이에 하루 앞서 치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LG 포수 유강남이 결자해지 했다. 유강남은 이 경기 전까지 자신이 선발 출장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투수들과 9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전패했다. 가을야구에서 유독 징크스를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승 1패로 맞이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유강남은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잘 리드했고, 타석에서는 결승 투런 홈런을 뽑으며 빛을 발했다.

끝내기 홈런을 친 모창민처럼 9이닝까지 진행되는 야구에서는 결자해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